이번에는 엔비디아… 하이닉스·삼성전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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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 중국 수출 제한… 엔비디아·SK하이닉스·삼성전자 주가 하락
엔비디아 대규모 미국 투자… SK하이닉스 미국 공장 변동 없이 진행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6 11:11:54

▲ 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 제한으로 국내 기업들 또한 타격이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엔비디아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등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15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을 중국에 수출할 때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14일에는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H20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이 규제는 무기한 적용될 예정이다.

H20은 이전까지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의 인공지능(AI) 반도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인 블랙웰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블랙웰에서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이 장착됐다. AI 업계에 큰 파장을 줬던 딥시크에도 H20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H20 수출이 제한됨에 따라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기준 1분기 55억 달러(약 7조856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H20 제고와 구매 계약 및 기타 충당금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최근 중국 기업들이 H20을 대거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H20 수출이 금지되면 매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H20 중국 수출 제한 조치가 알려지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반도체 업계는 AI 붐으로 고성능 반도체의 중요성이 늘어나면서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라 반도체 시장 전체가 요동치는 경향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기업이고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HBM을 납품한 적이 있으며 재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5일 18만1200원에서 16일 17만4000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15일 기준 5만6650원에서 16일 5만4700원으로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H20에 들어가는 HBM 제품을 누가 공급하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기업이 매출이 얼마나 깎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수출 제한 조치로 관련 제품 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어들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대규모 미국 현지 공장 투자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만 폭스콘이 휴스턴에 공장을 건설하고 대만 위스트론은 댈러스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협력사들도 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2024년 분기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법인을 신설하고 반도체 공장 건설에 돌입하는 등 발을 맞추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디애나 공장은 이전과 변동 없이 진행 중이다”며 “H20에 대해서는 고객사의 문제인 만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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