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병용요법 환자부담 완화… 신약 개발 시장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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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항암제 급여 개선… “병용요법 개발 중인 업체 호재”
비급여 추가해도 급여 유지… 신약-신약 간 병용 급여 여전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1 11:20:44

암환자들이 기존 항암제와 새로 개발된 비급여 신약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기존 약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이 유지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됐다. 이에 따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제약업계는 다양한 신약을 활용할 수 있게 되 반기는 기색이다. 다만 신약과 신약 간 병용요법 허가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은 기존 항암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는 경우 추가로 신약을 병용하더라도 기존 급여 항암제의 본인부담금을 변동 없이 유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고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기존 항암제와 함께 새 항암제를 사용할 경우 전체 치료비에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컸다. 이에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이어지자 환자단체와 학계가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번 개정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해 마련된 조치다.

암 치료 시 비용 부담을 줄인 환자 단체는 복지부의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복지부의 행정 예고 이후 “오랫동안 지속돼 온 불합리한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바로잡은 것은 중요하다”며 “특히 신약이 건강보험에 등재되기까지 통상 1년 이상 걸리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는 환자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암 환자에게는 생존이 최우선인데, 치료비 부담 때문에 병용요법을 포기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이번 변화는 환자는 물론 신약 개발사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로부터 면역항암제를 승인받은 한국 MSD, 암젠 등 글로벌제약사가 혜택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FDA 승인받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혜를 보겠지만 환자들의 병용요법 수요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약-신약 간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체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서로 다른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간 병용요법의 경우 비용 분담 문제 등으로 급여 신청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희연 복지부 보험약제과 사무관은 “신약과 신약을 병용할 때는 또 다른 측면의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급여 중재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제약사별 사정이 있어 강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말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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