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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해 내 인생!”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20주년, 꿈꾸는 루시 역 린아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서 5월18일까지
천성지희 더 그레이스에서 뮤지컬 배우로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4 10:35:03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린아. 오디컴퍼니
 
영국 런던에서 잘 나가는 젊은 의사인 헨리 지킬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정신병원의 환자들을 위해 인간의 본성을 둘로 나눌 수 있는 약을 만들려고 하지만 병원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친다.
 
하지만 지킬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누워있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더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피험자가 된다. 약물은 그의 잠재되어 있던 욕망을 건드리고 그는 사악한 영혼, 에드워드 하이드로 깨어난다.
 
작년 11월부터 20주년 기념 공연을 진행 중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정신병 치료제를 연구하다 두 개의 자아를 갖게 된 지킬 박사의 이야기다. 극 중 루시는 런던의 클럽 무용수로서 남들로부터 하대받는 삶을 살다가 지킬을 만나 다른 길을 꿈꾸게 되는 인물이다.
 
루시는 잡초 같은 친구예요. 너무 힘든 일을 많이 겪었는데 그게 자기 삶이라 힘든 줄도 몰라요. 천대받는 데 익숙해져서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루시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린아가 자신이 맡은 배역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킬앤하이드가 오래전 작품이지만, 지금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요. 선과 악이라는 주제가 있고 사회 계층에 관한 이야기도 담아냈습니다.”
 
밑바닥 삶을 사는 루시는 원작 소설에는 없는 인물로 뮤지컬을 통해 새로 태어났다. 지킬은 술집 레드 랫포주에게 학대당하는 쇼걸 루시에게 연민을 느끼고 자기 명함을 건네준다.
 
어느 날 큰 상처를 입은 루시가 지킬을 찾아오고 지킬은 그녀를 치료하던 도중 루시의 입에서 상처를 낸 사람이 하이드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다. 루시는 자신을 인간으로 대해 준 지킬을 연모하게 되지만 자신이 처한 입장 때문에 그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린아는 이런 다층적인 루시의 감정을 마음을 당신이라면(Someone Like You)’ ‘시작해 새 인생(A New Life)’ 등에 담아낸다. 루시의 넘버들은 음역대가 넓고 굴곡이 크다. 곡을 소화하면서 절절한 사랑의 감정까지 연기해야 해서 높은 기량과 많은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는 배역이다.
 
▲ 밑바닥 삶을 사는 루시는 원작 소설에는 없는 인물이다. 린아는 10년 전 공연에서도 루시 역을 맡았다. 오디컴퍼니
 
린아도 애착이 가는 넘버로 당신이라면을 꼽고 있다. 지킬이 루시를 치료해 준 후 루시는 당신과 같은 사람이 나한테 온다면, 나는 꿈꿀 거야라고 노래한다. 군중 속에서 희망을 꿈꾸는 루시의 모습은 빛나는 보석 그 자체다.
 
10년 전 공연에서도 린아는 루시 역을 맡았다.
 
당시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대작을 한다는 것 자체에 많은 설렘을 느꼈어요. 그때는 루시도 저도 순수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루시를 표현하려니 부담이 컸어요.”
 
10년 동안 연기와 감정의 폭은 깊어졌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루시 역을 연기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극 중 루시가 10대로서 순수한 면모가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작진과 논의하면서 목소리와 창법·연기를 계속 수정해 갔다. 연출가의 의도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한다.
 
린아는 뮤지컬 배우 이전에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꿈이 없던 10대 시절 친구와 재미로 보러 간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한 게 계기가 됐다.
 
19세였던 2002년 본명인 이지연에서 이름을 딴 듀오 이삭 N 지연으로 데뷔했고 걸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로 가수 생활을 이어갔다. 2009년쯤 천상지희 활동을 중단한 뒤 공백기를 가졌다.
 
정신적으로도 조금 힘들었고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맞는 건지 회의감도 들었던 시기였어요. 2년 정도 아무것도 안 하면서 쉬다가 2011젊음의 행진으로 처음 뮤지컬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죠.”
 
젊음의 행진은 잘 알려진 대중음악으로 만드는 주크박스 뮤지컬이었다. 그다음 작품도 주크박스 뮤지컬인 늑대의 유혹이었는데 즐겁게 뮤지컬에 재미를 들였다고 한다.
 
2012KBS1 대하사극 대왕의 꿈에 출연하면서 드라마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뮤지컬이 본인에게 더 맞는다고 느꼈다고. 2013년에는 머더 발라드로 꾸준히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뮤지컬 배우 활동 기간이 가수 활동 기간보다 길어졌다. ‘늑대의 유혹을 계기로 장승조 배우와 결혼하는 등 뮤지컬은 그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 그는 힘이 닿는 데까지 뮤지컬을 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뮤지컬이 힘이 들기도 하지만, 저를 채워주니 제겐 고마운 선물이죠. 저와 지킬앤하이드의 루시 둘에게 큰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518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일주일간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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