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김, 우주정거장 안착… 한국계 첫 우주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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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민 2세… 해군소령에 하버드 의대 나온 군의관
1600:1 경쟁 뚫어… “차세대에 우주연구 영감 줄 것”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9 17:21:41

▲ 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조니 김(앞에서 두 번째 줄 왼쪽) 등 새로 도착한 세 명을 맞아 기존의 미국·러시아·일본 우주비행사들이 모여 지구 관제탑과 교신하고 짧은 환영식을 가졌다. 이번 비행에 러시아 소유즈 MS-27에 이용되는 등 13개국 우주협력이 복잡한 세계정세 속에도 진행 중이다. A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비행사 조니 김(41)이 다른 두 명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착해 환영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선 최초의 우주인 탄생이다. NASA가 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그를 태운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이 미 동부시간 8일 오전 5시(한국 오후 6시)쯤 ISS에 도킹해 약 2시간 뒤 두 러시아 우주비행사(세르게이 리지코프·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ISS 내부로 들어갔다.

이날 소유즈 MS-27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지 약 3시간 만에 ISS에 도킹했으며 조니 김 등이 ISS 안으로 진입하자 앞서 머물고 있던 미국·러시아·일본 비행사 7명은 새로 도착한 3명과 차례차례 포옹·악수를 나눴다. 거의 무중력인 ISS 안으로 둥둥 뜬 채 헤엄치듯 이동하면서 모두 밝은 표정들이다. 이어 러시아 관제센터와의 교신을 겸해 간단한 환영식이 열렸다. ‘ISS에 올라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관제센터 관계자 말에 조니 김은 “대단히 감사하다. 여기 있게 돼 영광”이라고 짧게 인사했다.

이들 3명 추가 파견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진행한 것이어서 문답 대부분 러시아 대원들과 이뤄졌다. ISS에서 약 8개월(245일)간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을 마친 뒤 12월9일 지구로 돌아오게 될 이번 일정 수행이 조니 김에겐 2017년 NASA 비행사로 선발된 이래 첫 우주 임무다. 그는 2020년 달 유인탐사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지원해 1600 대 1 이상의 경쟁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뽑혔으나 최종 4명에 들지 못했다가 드디어 오랜 꿈을 실현하게 됐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해군 소령·조종사이자 비행 군의관이기도 하다. 고교 졸업 후 해군에 들어가 해군특전단으로 이라크전 때 100여회 특수작전에 참여해 다수의 군 훈장·표창을 받았으며, 20대 후반엔 샌디에이고대와 하버드 의대를 거쳐 의사(전문의)가 됐다. 조니 김의 지난달 NASA 온라인 인터뷰를 보면 자신이 참여할 임무에 대한 소명감을 보여준다. 그는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연구를 공유함으로써 차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굳게 믿으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ISS란 상공 400㎞궤도에서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다국적 우주연구·실험 구조물이다. 미국·러시아 주도로 건설됐으며 유럽 11개국과 일본·캐나다까지 가세해 공동 운영해 왔다. 2022년 7월 NASA와 로스코스모스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우주선 좌석교환 협정을 맺어 ISS로 발사하는 자국 우주선에 상대국 비행사를 태우게 됐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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