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값 싸고 효율적”… 트럼프, 광부들 불러 행정명령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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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겨냥… 환경주의 거부한 ‘美에너지활성화’
“천연자원 풍부한 최고 복받은 나라… 잘 활용해야”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9 17:22:13

▲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광산 노동자들을 불러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자국 내 석탄 산업을 활성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기후문제에 관한 그의 관점과 물가잡기 노력이 엿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에너지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을 열어 관련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 4개에 잇따라 서명했다. 모든 연방 정부 부처와 기관에 석탄 산업에 대한 차별적 정책을 중단하고 새로운 석탄 프로젝트 허가 및 자금 지원 확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중단, 석탄발전 전력망 안정을 꾀한 내용 등이 담겼다. 전임 민주당 정부 환경정책의 전면 부정에 가깝다.

이번 행정명령엔 일부 민주당 주(州)를 상대로 석탄 채굴 및 발전 차별한 정책을 조사하도록 법무부에 지시한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석탄 채굴 활성화를 위한 ‘국방생산법’ 활용 의지가 천명됐다. 이날 트럼프는 석탄에 대해 “가장 믿을 만하며 내구성이 뛰어난 안전·강력한 에너지” “싸고 효율성 뛰어난, 거의 망가지지 않을 에너지”로 표현했다. 이어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 등 저렴한 국내 에너지 활용을 계속하겠다.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풍부하게 천연자원을 보유한 축복받은 나라”라며 “이를 매우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석탄 채굴 과정에서 첨단 기술에 필요한 엄청난 주요 광물과 희토류 추출도 가능하다”고 짚었다. 심지어 “지구온난화 걱정할 필요 없다. 향후 500∼600년 안에 바다가 4분의1인치 정도 상승할 것이며 여러분은 물가에 놓인 부동산을 조금 더 갖게 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이른바 ‘기후위기론’을 과학적으로 반박하는 측의 논리를 동원한 발언이다. 이에 따르면 기후변화란 과장·왜곡돼 있다. 지난 300만 년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지구에서 근년 우리가 느낀 기후 불편은 특정 지역에 몰려살게 된 게 더 큰 이유다.

이날 행사엔 탄광 노동자 수십 명이 트럼프 뒤에 서서 그의 연설과 행정명령 서명 장면을 지켜봤다. 트럼프는 연설 도중 자신의 관세 정책을 들어 “우리 미국이 하루에 약 20억 달러(약 3조 원)를 관세로 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관세 수입으로 연간 6000억 달러(약 892조 원)에서 1조 달러(약 1487조 원)를 벌 수 있다던 기존 주장과 비슷한 액수다. 그는 아울러 무역 상대국들과의 협상을 “기성형(off the rack) 아닌 맞춤형(tailored)”으로 설명하며 “지금 일본이 협상아러 오고 있다. 한국도 온다”고 언급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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