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바람이 몰아치며 귀가 애는 꽃챔추위가 5일 서울 전역에 찾아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8대0인용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절망적 결과에 불복한 애국 우파는 이승만 광장에 다시 모였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결정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헌재의 탄핵 결정이 나왔다고 해서 국민의 절반이 탄핵에 반대한 사실까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한 목소리를 내며 결의를 다졌다.
스카이데일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이승만광장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은 광화문광장 주관 '광화문국민대회'를 직접 찾았다. 주최 측 추산 20만여 명이 모인 이날 대회는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 일대까지 진영을 갖추어 이루어졌다. 경찰의 어김 없는 이승만광장과 동화면세점을 가르는 세종 사거리의 차 벽과 기동대 대열이 빽빽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애국 우파 시민은 위를 입은 채‘CCP OUT’ ‘STOP THE STEAL’ 등의 이전과 같은 반(反)중공 연합을 직격한 푯말을 들었다. 우파 시민은 일동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부터 이어진 집회는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애국 우파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탄핵 인용의 부당성과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8대0기각 파면 선고 이튿날 이루어진 애국 우파 집회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들은 4대4 혹은 5대3 기각(각하)이 지배적이었던 헌재 판결이 8대0 만장일치 인용으로 드러난 것에 대해 명백한 야권의 헌재 협박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대구에서 올라온 56세 시민은 “사돈의 팔촌까지 털어 약점을 잡고 끝도 없는 협박을 했을 것”이라며 “야당의 협박에 보수 재판관들이 견디지 못하고 항복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인용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본 59세 서울 용산구 거주 여성은 “우파들이 헌재 앞에서 재판관들을 더욱 압박해야 했다. 전면전과 함께 밑 작업에 들어갔다면 우파 재판관들도 애국 우파를 위한 기각 판결을 내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국본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헌재 판결 직전, 이재명은 탄핵 기각되면 내란이 일어날 거라며 노골적으로 헌법재판관들을 압박했다”며 “8명의 배부른 기득권자들이 민심보다는 자신들의 안위를 우선시했을 뿐”이라고 했다. 우파를 극우로 몰아가는 주류 언론과 정치권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은 좌파 법과 우파 법으로 나뉜다”라며 “우파가 뭔가 하면 곧바로 불법으로 몰아간다. 우파 인사가 거친 발언하면 ‘내란 선동’이라 난리고, 좌파가 ‘폭탄 만들자’ ‘멱 따서 죽이자’는 건 ‘정의로운 항쟁’이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대회 후원은 ‘코인 팔이’라 비꼬고, 촛불집회 후원은 ‘숭고한 연대’라 찬양한다”라고 언급했다.

연단에 선 이들은 ‘이재명에게 저항하기 위해 국민 저항권을 발동할 때’라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구주와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기본사회’ 개념이 “일하지 않아도 나누는 세상”이라는 비현실적 사상에 기반하고 있다며, “이재명이 (조기 대선을 통해) 그러한 체제로 대한민국을 끌고 가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구 변호사는 “국민의 저항권으로써 헌재의 부당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무원들의 부정·위법한 의사결정에 대해 굴복한다면, 국민들은 국가 주권자로서의 권위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여당이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광화문 애국시민들이 있는 한, 자유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국가 지도자가 된다면 보수 진영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넘길 수 없으니, 이를 막기 위해 자유 우파가 (광화문으로) 반드시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곳을 찾은 최진덕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스카이데일리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파면은 새로운 시대로 가는 ‘작은 역풍’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최 교수는“탄핵이 인용되긴 했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령은 많은 젊은이들에게 국가 위기의 본질이 무언가를 가르침으로써 그들을 일깨웠다”며 “지난겨울 수개월 동안 한남동이나 광화문의 집회에 참석하면서 시대정신이 좌에서 우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을 파면시킨다고 시대정신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며 젊은이들의 우경화는 해방 후 처음 있는 놀라운 현상으로 현상의 뿌리에는 40년 넘게 지속된 빨갱이 강점기에 대한 젊은이들이 염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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