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조롱할 것” 尹파면 헌재 좌파 집회 맞불 청년 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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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페스티벌·자유대학 ‘조롱단길 걷기 행사’ 열어 左 철야농성 ‘방어’
“4대4 기각 확실, 이미 기분 좋은 상황에서 좌파들 마음껏 조롱해야”
국민의힘 릴레이 시위 4일까지 지속·헌재 정문 앞 ‘끝까지 사수할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2 15:51:07

▲멸공페스티벌과 자유대학이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조롱단길 맞불 집회’를 열고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철야 집회를 강행하는 진보당 및 민주노총등의 농성장 집회에 훼방을 놓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이 동원되어 양 측 간 충돌을 저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멸공페스티벌과 자유대학이 ‘조롱단길 맞불 집회’로 종각역 인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철야 집회를 강행하는 진보당 농성장을 방어하고 있다.

2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헌재 인근 재동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진보당 당원들이 차 벽으로 통제된 구역 안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철야 집회를 열었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탄핵 찬성 좌파 단체들이 일동 집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오후 6시부터 경복궁 월대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72시간 비상 행동'’을 선언하고 헌재 앞 철야농성을 비롯해 3일 광화문 임시대의원 대회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4일 오전 11시로 정한 후 이날부터 철야·노숙 농성을 지속할 예정이다.

▲ 1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는 좌파 단체 연합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이어갔다. 이들은 이곳에서 철야·노숙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맞불 집회를 여는 멸공페스티벌·자유대학은 1일 오후 7시30분부터 선고일인 4일까지 종각역 3번에서 1번 출구 앞에서 ‘좌파 조롱단길 함께 걷기 행사’를 기획했다. 전날 오후 8시쯤 기자가 찾은 현장에는 200여 명의 우파 시민이 조롱단길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빨갱이래요” “빨갱이래요.”라는 멘트를 반복하며 좌파의 탄찬 집회를 훼방하고 있었다. 당시마다 탄찬집회 측 진보당 조끼를 입거나 ‘윤 대통령 파면’ 관련 굿즈를 부착한 집회 참여자들이 “이놈들”이라며 경찰 펜스를 사이에 두고 이들을 향해 삿대질했다. 시위가 과격해지자 순식간에 최소 1개 부대의 기동대가 이곳에 울타리를 치며 충돌을 저지했다.

김진환 전국전문대학연합 대표는 조롱단길 행사에 대해 “저들은 이미 ‘빨갱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나서 이곳으로 몰려온다”며 “그때마다 경찰들이 뛰어와서 막아주고 우리는 경찰의 보호 안에서 마음껏 좌파집회를 조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태원 한국외대 탄핵반대시국선언 대표는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이미 4대4 기각이 확실해 우리는 이미 기분이 좋은 상황에서 좌파 집회를 마음껏 조롱하며 깨부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하 대표는 “노조원들이 왜 노동을 하지 않고 이곳에서 정치 농성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는 “부디 노동자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노동 현장으로 돌아가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조롱단길 행사에 참여한 후 스카이데일리를 만나 인터뷰하고 있는 김진환 전국전문대학연합 대표와 하태원 한국외대 탄핵반대시국선언 대표. ⓒ스카이데일리

선고일이 지정되자 경찰은 곧바로 이날 낮부터 헌재 인근 ‘진공화’ 작업에 착수하며 헌재 정문 인근에서 천막 농성 시위를 이어오던 대통령국민변호인단 및 단식 시위 등을 해 온 우파 시민에 대한 자진 철거가 요청됐다. 오후 1시부터는 헌재 앞을 중심으로 차량 통제와 차 벽 설치 ·주변 시설 정비 등이 진행됐으나 국민변호인단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천막 동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총장은 “4일 오전 11시 심판 당일까지 이곳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이곳에서 국민의힘 릴레이 시위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4일까지 하루 6팀 4시간씩 조를 짜서 국민의힘 의원과 지방 의원 등이 당번 형태로 릴레이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늦은 시간까지 헌재 앞을 지켰다.

다만, 대통령국민변호인단 석동현 단장은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집회 신고 장소로 이동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여의도 모처에서 심야 집회를 열고 투쟁 방식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1일 오후 11시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은 릴레이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중진 및 여당 중진 인사와 함께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대표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카이데일리

한편, 경찰은 선고 당일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가용 인력을 100% 동원해 인명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에만 전국 가용 기동대의 60%에 해당하는 210개의 기동대 소속 1만4000여 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과격 시위 대비를 위해 보호복을 착용한 기동대원들도 이곳을 지켰다. 캡사이신 분사기와 삼단봉을 지참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헌재 반경 100m 이내는 집회·시위 금지 장소”라며 “미신고 집회는 집시법 6조·11조 위반이고 22조·23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집회 해산을 유도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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