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올림픽공원을 걷다
휠체어에 앉아
선거 명함을 건네는
장애우를 만나 미소를 나누다
잘 사는 동네 만들겠다고
주먹 쥐며 웃은 소리를 뒤로 하고
걷는데
햇살 속에서 뒤뚱거리는 비둘기들이
내 갈길을 가르며 길을 내준다
선거철이 오면 낯선 친절과 약속들에게
속아도 보고
봄이 오면
커튼도 빨고
통장도 들여다 본다
기분 좋은 뉴스들이 많았으면,,
봄이 오는 어느날
겨울내내 나라돈 훔친
도적들이 햇살 보고
회개하라고
어느날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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