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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 게임을 도박으로 볼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는 도박이 아니지만 ‘한 번만 더’라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청소년 보호 기관이나 교육청 등은 최근 인형뽑기가 청소년들을 도박 유혹으로 이끄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17일 ‘도박중독 추방의 날’을 맞아 가정통신문에 인형뽑기 기계 이용 주의를 당부했다. 가정통신문은 인형뽑기 게임이 사행심을 조장할 여러 요소를 지녔다며 청소년 도박 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인형뽑기 게임의 경품 종류, 과금 수준, 청소년 이용 시간 등의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인형뽑기가 법률상으로 도박은 아니지만 여러 사행성 요소가 존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계를 조작해 경품을 얻는 방식은 우연성·보상의 불확실성·기술 착각 등 도박과 유사한 특성을 일부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조절이 없다면 ‘한 번만 더’라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현재 인형뽑기 게임은 게임산업법상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은 게임물이다. 경품은 완구류, 문구류, 문화상품, 생활용품 등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경품 가격은 1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경품 종류나 가격이 규정을 초과할 경우 법적 제재 대상이다.
그런데 인형뽑기의 사행성 우려는 현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액이더라도 인형뽑기를 반복 시도하다 보면 사용금액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고, 기계 내부의 랜덤 또는 강도 설정 등으로 인형뽑기를 계속 시도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용자가 “조금만 더 하면 뽑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심리에 빠져 결국 예상보다 많은 돈을 쓰게 되는 구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게임 특성상 소액으로 여러 번,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 등이 특히 더 경각심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실패가 반복되면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구조, 간헐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 또한 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음악·불빛 등 자극적 효과를 주는 설정도 몰입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이런 면에서 인형뽑기는 단순 놀이라는 범위를 넘어 도박의 경계선을 시험하는 오락 형태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결국 인형뽑기는 현행 법률을 기준으로 보면 도박으로 볼 수 없지만, 사행성 요소가 경계선 위에 있다는 데 전문가 의견이 모인다. 즐거움과 오락으로 남기 위해선 이용자 스스로 자제하고, 규제 당국은 예방 중심의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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