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안전가이드북’ 두 번째 개정판 발간… “中 틱톡 등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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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時·자연재해 지침 수록… 中 군사적 압박 강해지면서 강화
딥시크·위챗·샤오훙수 외 촬영 장비 개인정보수집 위험 적시
적대적 심리전 경계 “대만 정부 항복·패배 주장 등은 모두 허위”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7 16:37:37

▲ 대만이 전시대응 안전가이드 개정판을 발간했다. 틱톡·딥시크·위챗·샤오훙수 등 중국 앱을 통한 개인정보수집 위험성을 적시했으며 적대 세력의 심리전에 휘둘리지 말도록 강조했다. "대만 정부 항복·패배를 주장하면 모두 적이 퍼트린 허위정보"라는 것이다. AP·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대만이 자국민 대상 전시 대응 가이드북 개정판에서 중국 앱과 중국산 전자기기 관련 정보보안 위험을 경고했다. 17일 중앙통신사(CNA)와 공영 PTS방송 등 대만 매체와 로이터·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시(戰時) 예비군 동원훈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인 국방부 전민방위동원서가 전날 발간한 ‘전국민안전가이드’(이하 안전가이드)에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

약 30쪽 분량의 안전가이드는 중국 침략에 따른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재난 상황에서 필요한 안전지침을 담고 있다. 이번 안전가이드 개정판엔 중국 관련한 보안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이 추가됐는데 특히 틱톡·딥시크·위챗·샤오훙수 등 중국 앱을 통한 개인정보수집 위험성을 적시했다. 이어 모니터·영상센서처럼 영상촬영 기능이 있는 중국 브랜드의 장비도 개인정보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시 상황에서 ‘적대적인 외국 세력’이 허위조작 정보로 심리전을 펼칠 위험성에 주목한 것 또한 눈길을 끈다. “대만 정부가 항복하거나 패배했다는 식의 주장과 연계된 정보일 경우 모두 적이 퍼트린 허위정보”로 판단하라는 것이다. 선웨이즈 전민방위동원서 물자동원처장이 새 안전가이드 관련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추가해야 한다고 느꼈다”면서 “대중의 위기 인식을 높이며 자체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짚었다.

안전가이드는 대만과 중국 간 분쟁 확대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인프라 파괴부터 전면전까지 6가지로 정리했다. △중요 인프라와 해저케이블 파괴 및 인터넷 마비 △적국의 대만 주변 순찰 및 대만 선박 검사 요구 △적국에 의한 대만 주변 실탄훈련이나 군사훈련 명목의 일방적 항행금지구역 설정 △적국 드론의 대만 영공 출현 △(중국의) 일방적 양안 통행과 상업활동 중단 발표 △적국의 공격·무장침략·침투 파괴 등이다.

한편 개정판에선 대만군과 중국군 복장 식별 방법에 대한 기존 내용을 삭제했다. 대신 적이 아군으로 위장했을 경우 쉽게 구분하기 어려우니 위험지역에서 군대의 활동을 목격하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안전가이드는 2021년 ‘전국민국방수첩’으로 처음 발간돼 2023년 개정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은 최근 수년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2016년 5월 집권한 이후 중국은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고강도 군사적 압박을 가해 왔다. 작년 5월 라이칭더 총통 취임 직후 대만 포위훈련을 진행하는 등 전반적 수위가 더 높아졌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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