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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국내 과채음료 시장이 지난해 뚜렷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규모는 5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1% 감소했다. 소비 위축과 시장 포화가 겹치며 주요 제조사와 브랜드 모두 매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일부 브랜드는 예외적으로 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8일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 미닛메이드(CCB)가 매출 5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77%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갈아만든(해태)도 394억 원으로 15.46%, 스토어브랜드(PB) 역시 254억 원으로 10.4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역성장 흐름 속에서 이들 세 브랜드만 매출을 확대했다. 미닛메이드는 글로벌 과즙 음료 브랜드를 한국 코카콜라음료(CCB)가 생산·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반면 전통 강자들은 줄줄이 부진했다. 델몬트(롯데칠성)는 매출 791억 원으로 9.25%, 자연은(웅진)은 550억 원으로 12.54%, 아침에주스(서울우유)는 271억 원으로 16.09% 감소하며 하락세가 뚜렷했다.
하위권 브랜드의 낙폭은 더 컸다. 썬업(매일유업)은 매출 55억 원으로 40.39% 급감했고, 썬키스트(해태)는 5억 원에 그쳐 무려 98.08% 감소해 사실상 시장에서 퇴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야농장(웅진)은 164억 원으로 8.14%, 카프리썬(농심)도 181억 원으로 18.45% 감소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반대로 과일촌(해태)은 매출 231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해 감소세를 피했고, 초록매실(웅진)은 204억 원으로 0.31% 감소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조사별로는 롯데칠성음료가 매출 1234억 원, 점유율 21.73%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전년 대비 8.14% 감소하며 점유율 방어에는 실패했다. 웅진식품은 매출 994억 원으로 같은 기간 8.34%, 해태음료는 822억 원으로 15.28% 감소하며 주요 업체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대로 CCB는 매출 5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77% 증가하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매출 2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08% 감소로 5위에 머물렀다.
시장 위축의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 소비 위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탄산수·기능성 음료·RTD 커피 등 대체재 확산이 꼽힌다. 건강·웰빙 중심으로 소비자 기호가 이동하면서 과채음료의 전통적 수요 기반은 약화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브랜드별 성과 차이는 더욱 뚜렷해졌다”며 “대형사는 데이터 기반 제품 개발과 온라인 유통 강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며, 중소 브랜드는 독창적인 원료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브랜드 가치 제고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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