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말도 안되는 정치 탄압은 나 하나로 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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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찬탈 내란 주장은 터무니없다… 진실은 법정에서 밝힐 것”
“내 고초보다 국민과 군인의 명예가 걱정”
“역사가 판단할 것… 끝까지 국민과 함께하겠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21 22:07:53

▲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도착해 하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건과 관련한 내란 혐의 재판을 앞두고 21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대통령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자신과 군인들에게 씌워진 혐의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평생 몸담았던 검찰을 떠나 정치에 뛰어들며 이미 형극(荊棘)의 길임을 각오했다”며 “그럼에도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이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계엄 결단은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관련 특검 수사 이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재판을 앞두고 향후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팀은 그가 계엄 선포 명분을 조작하고, 군부대를 동원해 정권 유지를 시도했다는 혐의로 지난주 기소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이번 입장문 역시 방어 논리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나 하나로 충분하다”며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을 뿐인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다니며 고초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온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향후 형사재판에서도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선포한 비상계엄이 왜 필요한 조치였는지, 왜 실무장도 없는 최소 병력 투입이었는지를 분명히 입증하겠다”며 “내란 혐의는 본질적으로 부당하며 반드시 법정에서 이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판단이 옳았는지,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판단할 몫”이라며 “나는 지금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지만, 그것은 내 개인의 고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염려했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말미에서 윤 전 대통령은 “나는 국민을 믿는다. 국민이 주권자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 믿는다”며 “끝까지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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