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통’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남북 정상회담 추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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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외교안보 핵심 과제로 남북 정상회담 성사” 분석
이종석, 다수 방북·‘김정은 실용주의자’ 평가… 北에 ‘친화적’
정보기관 출신… “국정원, 방북 계획 설계… 대북 소통 강화할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9 15:04:41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외교안보 분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복수의 정보기관 출신 인사에 따르면, 새 정부는 국정원장·통일부 장관·국방부 장관 등 주요 안보 직위 인선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 성사 준비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북통 국정원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외교안보가에 따르면 이날 인사청문회에 나선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시절과 문재인 정부에서 총 13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 단독 보도 등에 의하면 방북 기록 제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국정원이 최근 국회에 해당 자료를 제출하며 일단락됐다.

이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대북통(通)’으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2018년 경기도 평화토론회에서는 “학자 시절에 7~8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2007년 마지막 평양 방문 이후 11년 만에 다시 세 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가 방문한 북한 공식 행사는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식(2018년 9월) △10·4 공동선언 11주년 공동행사(2018년 10월)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2018년 11월) 등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재직 시기를 포함해 2018년까지 남북 공식 행사 참석 목적으로 여러 차례 방북했다”며 “방북 기록은 통일부가 아닌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국회에 직접 제출해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 측의 평화번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외교안보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이번 방북 기록 제출 논란은 후보자의 투명성 문제와 대북관 검증에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집중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그의 이력 사항에 대해 정보기관 출신 A씨는 스카이데일리에 “이번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경험이 있는 인사를 외교안보 라인 핵심에 배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정권이 실제로 가져가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이슈는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밝혔다.

복수 정보기관 출신 소식통의 의견을 종합하면, 과거 방북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들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관련 업무는 국정원이 총괄해 왔으며, 이후 통일부가 실무를 담당하며 남북 교류 협상의 핵심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일례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여러 차례 방북을 진행하며 대북정책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방북 활동은 남북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추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그의 대북 행보가 ‘이념 편향’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대북통’으로 불렸다. 문 정부에서 다시 국정원장에 임명되어 방북한 기록은 그의 꾸준한 대북 소통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A씨는 “결국 ‘통일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이미지를 확보하여 윤석열 정부의 적대시 국가론을 극복 후 지지층을 결속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정부가 지명한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의 대북관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거세다. 이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도덕적, 규범적 기준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이나, 북한 특유의 유일지배체제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또 김정은에 대해서는 “집권 10여 년간 위기 관리 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이 후보자는 김정은을 ‘실용주의적 리더’로 평가한 바 있다. TV조선 등에 따르면 그는 “절대 왕조 국가의 군주라는 특성과 현대 기업 CEO의 자질을 겸비한 인물이 김정은”(2021년 6월 당시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남북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사례를 언급하며 “북한도 신속히 상응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주창한 ‘내재적 접근법’에 대해 “본인은 비판적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보수 진영은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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