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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람들은 ‘는개비’라는 말을 자주 한다. 어린 시절에 여주에 살았는데, 그곳에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던 말이다. 충청도에 와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개갈 안 나다’라는 표현과 ‘탑새기’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사전을 찾아보면 ‘탑새기’는 ‘솜먼지’의 방언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들어 보면 솜먼지보다 좀 더 굵은 먼지란 생각이 든다.
‘개갈’은 주로 ‘안 나다’와 함께 쓰여 언행 따위가 섞갈리거나 종잡을 수 없을 때 또는 마무리가 안 되거나 없을 때 쓰는 말이다. 예를 들면 “내일은 눈이 많이 온다고 하니 개갈 안 나게 됐네” 등과 같이 쓴다.
‘는개’라는 말도 많이 쓴다. ‘는개’란 ‘안개비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 조금 가는 비’를 이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골짜기에 피어오르는 는개는 나로 하여금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다”와 같이 쓴다. 같은 의미를 지닌 방언으로는 ‘부덕비’ ‘ 줌방비’ ‘줌벙이’ ‘는기’ 등이 있다. ‘는개비’라고도 많이 쓰지만 사전에는 ‘는개’로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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