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영의 청년문화 돌아보기] MZ 세대의 고뇌, 대한민국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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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5-29 00:02:30

MZ 세대는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Z세대를 합친 합성어로서 1980년부터 1994년까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1995년부터 2004년생까지의 Z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까 1980년생부터 2004년생까지, 18세부터 42세까지의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이다.

MZ 세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30%를 차지하며 가장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세대이다. 이들은 글로벌화된 사고방식과 다양한 문화 체험 등을 유년기부터 체득하여 통합적 사고와 창의성을 특징으로 하며, 사회적 이슈에도 책임과 윤리 의식으로 무장하여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

또한 다양성을 포용하여 차별화된 가치관을 인정하려고 한다. 정치에 있어서도 구시대적인 정당 정치를 탈피하여 함께 공존하고 소통하는 최종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을 하며 청년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삶의 방향이나 풍습·문화 등이 MZ 세대의 주도적 패턴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기성세대도 그 문화에 동참하면서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디지털 유목민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여 자신의 일상과 정보를 공유하고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개인 삶의 균형)을 강조한다. 기성세대는 그들의 자신감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이며 에너지 넘치는 이들이 유독 결혼에 대해서는 복잡한 생각을 가진 것처럼 보이며, 다수가 오히려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이 부분이 MZ 세대의 고민이자 대한민국의 고민이다.

통계에 따르면 80년대에는 40만 건이 넘는 결혼이 이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고작 19만 건뿐이었다고 한다. 그중에 이혼 건수는 9만 건으로 두 커플이 결혼하면 한 커플은 이혼한다는 통계 수치가 나온다. 이는 MZ 세대의 특징인 자기중심의 행복 추구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율적인 사고방식, 성별에 대한 평등 의식 등 그들의 트렌드와 일치한다.

이들은 내가 세상의 중심 단위이다. 모든 생활은 내 선택으로 최선·최고의 것만을 고른다. 한 끼 식사나 커피를 마실 때도 폭풍 검색을 하여 맛이나 가격, 식당 분위기까지 베스트로 선택한다. 물론 리뷰를 읽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물건 하나 고를 때에도 선택과 집중과 결정이 어려운 시대에 이들은 오히려 이를 즐기며 사는 세대이다.

하지만 이성을 선택하는 문제는 오히려 어려운 도전이다. 이는 물건을 고르는 일처럼 일방적 선택이 아니라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계화 시대에 태어나 글로벌 문화와 여행에 익숙하고 풍요로움 속에서 다양한 이들과 교류하며 교제한다. 이들의 사회적 가치관과 행복관은 다양하며 자기중심적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상대와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결혼은 선택 사안일 뿐이며 필수 조건이 아니다. 게다가 많은 정보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판타지를 접한 이들은 결혼을 위한 현실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 MZ 세대에게는 사랑도 결혼정보회사의 쇼윈도 전시품처럼 외적이고 조건적인 것이 주류여서 대부분 최선을 선택해야 만족감을 얻는다. 역설적으로 이들은 웬만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불행한 세대이기도 하다. MZ 세대의 결혼관은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도전과 위기들을 극복하면서 얻는 성취감과는 큰 차이가 있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커플이 많아진 것도 이런 사회 현상의 결과이며, 혼재된 가치관 속에서 MZ 세대의 고뇌는 바로 대한민국의 고뇌이기도 하다.

MZ 세대의 뛰어난 능력과 스펙트럼은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는다. 정보기술(IT),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K컬처 등이 세계를 감동시키며 대한민국 배우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MZ 세대의 지혜로움이 대한민국을 글로벌 리더 국가로 만들어 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글로벌 사고와 사회적 책임감 등을 통해 미래 사회를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하도록 기업이나 소셜미디어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국가적 측면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된 이들의 메가트렌드 가치관을 사회적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결혼관에 있어서도 MZ 세대의 가치관을 존중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는 국가를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하다.

최창영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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