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3위 마이크론 HBM3E 양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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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SK하이닉스 이어 두 번째
1분기 삼성전자와 점유율 차이 좁히며 2위 자리 위협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3 10:43:01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한국 기업들과의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1분기 마이크론의 성장이 심상치 않았던 만큼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되면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엔비디아로부터 HBM3E 12단 제품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고 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에 탑재할 제품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3월 실적 발표에서 “HBM3E 12단의 대량 양산을 시작했으며 용량과 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HBM3E 12단이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이 HBM3E 12단 공급에 들어간다면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HBM 시장 점유율 1위는 52.5%를 차지한 하이닉스이며 삼성전자가 42.4%로 한국 기업들이 HBM 시장 대부분을 차지해 왔다.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5.1%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HBM3E 12단 공급망에 진입한다면 HBM 시장 점유율에도 지각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와 다르게 아직 HBM3E 12단 공급이 확정되지 않은 삼성전자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 받는 HBM 점유율이 변화한다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체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34%로 2위로 내려앉았으며 마이크론은 25%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점유율 차이는 16.9%p였으나 한 분기 만에 9%p대까지 줄었다. 마이크론이 HBM3E를 공급하기 시작하면 차이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4월 초 기준 HBM 제조 공정 필수 장비인 TC본더를 지난해 전체 물량보다 많이 확보했으며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싱가포르에 10조 원을 투자해 HBM 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미국 아이다호와 뉴욕에도 공장을 증설 중이다. 마이크론이 지금보다 생산 능력을 더 확보한다면 점유율 또한 본격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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