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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에서 양성한 두 스파이, 남파간첩 김동식과 블랙 요원 정구왕의 행적을 추적한 ‘남북 스파이 전쟁’이 출간됐다. 책은 두 스파이의 격정적 인생과 남북 대결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남파간첩 김동식은 김정일정치군사대학에서 10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친 인간병기로 1990년대 서울에 잠입해 지하당을 구축하고 여성 거물 간첩 이선실을 북한으로 복귀시키는 공적으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다.
두 번째 남파 때는 운동권 인사 포섭을 시도하다 체포돼 대한민국에 정착했다. 그의 이야기는 남북 간첩 활동의 긴박함과 비장미를 보여준다.
대북공작관 정구왕은 정보사령부 중령 출신으로 1998년 중국 단둥에서 활동 중 북한에 납치돼 평양에 220일간 감금됐다. 그는 이중 스파이를 자처하며 목숨을 부지하다가 탈출에 성공, 기적적으로 귀환했다. 책은 ‘CKW 사건’으로 알려진 그의 탈출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김동식의 포섭 활동과 정구왕의 탈출기 외에 할머니 간첩 실화의 주인공인 이선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분단 현실 속 생사의 줄타기를 한 그들의 발자취는 단순한 무용담이 아닌, 우리 시대에 던지는 교훈이다.
중앙일보 더중앙플러스에 연재된 ‘남북 스파이 전쟁 탐구’를 바탕으로 엮은 이 책은 단순한 스릴러라기보다 스파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나약한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분단 현실이 그들의 운명을 어떻게 뒤바꿨는지 성찰한다.
저자들은 “스파이 전쟁은 휴전도 종전도 없는 실존적 문제”라며 AI 시대에도 변치 않는 첩보전의 본질을 강조한다. 한편 남파 간첩 김동식은 현재 본지 스카이데일리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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