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與 보수결집 경선 돌입, 野 ‘어후명’ 속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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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부정선거 입장·수도권 원외 단협위원장 지지가 변수
민주당 경선, 사법리스크·공정성 관건… ‘대세론’에서 ‘봉쇄론’ 우려도
당 내부 정체성 되묻고 지지층 재정립하는 정치적 시험대 될 것

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7 07:30:25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두 번째 궐위에 따른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됐다. 이에 따라 헌법상 규정된 60일 이내, 오는 6월3일(예상)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선 구도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사법리스크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곧바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대선 경선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경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당 분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단일 후보 중심의 경쟁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주요 후보군으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홍준표 대구시장·오세훈 서울시장·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나경원 전 원내대표·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과 ‘부정선거 의혹 해소’라는 보수 진영 핵심 의제를 누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주도하느냐가 경선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문수 장관은 탄핵 전부터 강경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아왔으며, 홍준표 시장도 일관된 탄핵 반대 입장과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중도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수도권 표심을 겨냥하고 있으나, 명확한 입장 부족으로 보수 강경층의 불신을 받고 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명분으로 통합형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원희룡 전 장관과 이철우 지사는 각각 정책 역량과 지역 기반을 앞세워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당 내 일각에서는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로 구성된 ‘탄핵 반대 모임(탄반모)’의 선택이 경선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어차피 후보는 이재명(어후명)’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경선 형식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 이 대표는 빠르면 오는 8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장동, 백현동 특혜 의혹 등 4건 이상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이 대표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일부 숨통을 틔웠지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대형 사건에 대한 유죄 여부가 향후 정치 일정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사법리스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조기 대선이라는 급박한 일정 속에서 돌발 악재는 당 전체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이 경선 참여를 고심하고 있으나, 당내 분위기가 지나치게 기울어졌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경선은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비판 속에 정당성과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대세론’에서 ‘봉쇄론’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의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기 대선이 단순한 권력 교체의 장이 아닌, 각 당이 내부 정체성을 되묻고 지지층을 재정립하는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분열 없는 단일 대오로 정권 재창출에 나서고, 민주당은 사법리스크를 넘어선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선이 끝나기 전부터 본선 경쟁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몇 주 간의 움직임이 결정적이란 전망이 많다.

김영 기자 jeb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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