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실적 발표 예정… LG·현대차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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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캐즘 속 선방…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예상
트럼프 행정부 상호 관세 변수… 환차익·해상 운임 하락 등은 긍정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6 10:36:56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상호 관세 25% 부과를 발표하면서 2분기 전망은 미궁 속에 빠졌다.

LG 주요 계열사들이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매출 22조558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구독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관세 부과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상 운임이 급감하며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200억 원과 영업이익 67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지만 2024년 2분기부터 적자가 지속됐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실적이다.

배터리 업계 전체가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1분기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환차익 수혜 또한 예상되고 있다.

반면에 삼성 SDI는 영업손실 328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SK온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SK온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전기차 캐즘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간 내에 실적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8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4조9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 내내 추진했던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이 여전히 더디고 파운드리 또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수익성 둔화와 TV·가전 경쟁 심화 등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았던 가전 분야에서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부터 메모리 수급 개선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불안정한 만큼 확신할 수는 없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100만7000대를 판매하면서 1분기에 이미 100만 대 판매를 달성했고 기아는 1분기 77만2000대를 판매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량에서 역대급 수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 또한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전례 없는 관세 폭탄이 수출 기업들을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2분기 실적이 나온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와 해상 운임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가 수출 기업 전반에 적용되는 것은 호재이지만 상호 관세의 여파를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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