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º
습도 65%
)
죽음이란 개연성 없는 사건이자 대비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다. 세계문학사의 거장 레프 톨스토이도 평생 죽음이라는 주제에 골몰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형제들을 잇달아 떠나보내며 그는 죽음의 고통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톨스토이는 불시에 죽음을 맞아야 하는 인간의 실존적 공포를 보여준다.
이반 일리치는 성실하며 적당히 속물적인 현대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지방에 부임한 이반 일리치는 상류층 사회로 편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경력을 쌓고 인맥을 넓히며 예심판사로 승진한 그는 좋은 가문의 여성과 결혼해 부와 명성을 쌓는다. 우여곡절 끝에 평생 꿈에 그리던 집을 장만하게 된 이반 일리치. 어느 날 이사를 준비하다가 사다리에서 넘어지는 작은 사고를 겪는다. 이 일이 원인이 되어 그는 병을 얻게 되고 시름시름 앓는다.
아무리 애써도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운명을 부정하고 분노하며 우울감에 빠진다. 유명하다는 의사를 찾아다니고 동료들과 카드놀이를 하며 아프지 않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지 않는 가족을 원망한다.
그러니 결국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죽을 운명을 수용해야 함을 깨닫고 고통만 가득했던 ‘검은 자루’에서 빠져나와 마침내 빛을 본다. 죽음의 공포와 고통·울분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한 것이다.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는 아무리 죽음을 피하려 발버둥쳐도 인간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존재이며 운명을 수용함으로써 진정한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