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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의 영화세상] 대한민국·대통령 구하는 新의병 시대
조희문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2-06 00:02:59
 
▲ 조희문 영화평론가·前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상관없어 보이는 영화 흥행의 기세와 헌법재판소의 행태는 희한하게도 닮았다. 둘 다 여론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 ‘천만 관객’은 모든 영화인들의 꿈이다. 제작자 입장에선 돈을 갈퀴로 모으듯이 실제 매출이 오르는 것이다. 제작비가 얼마인가에 따라 수익 규모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웬만한 경우라면 대개 400만~500만 명 흥행이면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고 그다음부터는 모두 수익이 된다. 
 
배우 입장에서는 ‘천만’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이 명예와 경력이 된다. 주연급이라면 계약 조건에 따라 고정출연료 외에 흥행 실적에 따른 러닝개런티나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영화관 측도 신나기는 마찬가지다. 입장료 수익은 영화사와 영화관이 5대 5의 비율로 나눠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천만 관객이면 대박이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천만을 찍지는 못한다. 만들 때는 누구나 ‘천만’을 기대하지만 실제로 이루는 경우는 드물다. 영화의 내용에 공감하는가의 여부는 전적으로 관객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기획이나 배우의 지명도만으로 200만~300만 명을 모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이상을 넘어갈 수 있는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제작자가 아무리 애쓰더라도 관객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바꾸어 말하면 관객의 마음(공감)을 얻는 영화라야 대박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과 탄핵·체포·구속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유례가 없는 충격을 주었다. 사건의 초기에는 ‘뜬금없이 무슨 계엄인가’라는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대 야당의 분탕질을 저지하고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대통령의 결단과 충정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지지하는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개봉 초기에는 관객의 비난을 받던 작품이 흥행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제작비조차 건지기 어려울 거라며 흥행을 포기한 영화가 700만~800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흥행작이 되다니. 흥행이 기세를 탈수록 관객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입소문이 나고 사회적 뉴스가 되면서 ‘봐야 할 영화’로 꼽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게 흥행의 끝이 아니라 더욱 세찬 기세로 돌진하고 있는 현상이다. 임진왜란 당시 사방에서 의병이 일어나며 도망가거나 숨어서 싸우기를 포기했던 관군이 전열을 다듬어 다시 결집하는 상황이 떠오른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던 우파시민들은 더욱 결속하고 20·30 젊은 세대가 모여들고 있다. 우파 집회에 참석하지 않던 전한길 강사의 가세는 달리는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를 더 세게 밟는 효과를 만들었다. 서울에서만 벌어지는 일인 줄 알았던 시위는 부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계엄에 비판적이었던 언론도 슬금슬금 태도를 바꾸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자신들의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동조했던 여당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특히 종합일간지 스카이데일리는 주류 언론이 대통령을 비판할 때에도 독보적인 논조를 유지하면서 탄핵 정국의 여론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파 유튜버들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주류 언론이 사실을 전하는 대신 이념과 진영에 따라 왜곡된 보도를 하는 것에 맞서 야당과 야당을 추종하는 언론의 주장과 행태를 조목조목 분석하거나 반박하는 작업이 뒤따랐다. ‘천조국 파랭이’라는 유튜버가 반미 활동을 하는 연예인을 미국 정보기관에 신고하는 기발한 방법을 찾아내면서 ‘개념있는 연예인’을 일시에 제압해 버린 사건은 우파 시민 활동에 이정표를 만들었다. 법리적 논리를 뒷받침한 몇몇 전문가들의 활약도 야당이나 헌재의 억지를 격파하는 어퍼컷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안심해도 좋을 만큼 여유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붙기 시작한 민심은 강풍에 번지는 들불처럼 시시각각 다르게 변하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5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흥행작이 되면 비판적이던 평론가도 고민한다. 관객이 선택하는 영화를  무작정 저급하다고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관객의 선택을 무시하면 평론가가 오히려 영화의 시대성을 읽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로 외면당한다. 평론가가 화면 구도나 편집 같은 디테일, 즉 나무를 본다면 관객은 뭔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느낌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숲을 보듯이 시대적 공감대를 찾아낸다는 뜻이다. 영화와 헌재 심판이 닮았다고 보는 이유다. 
 
지금은 전국 각지에서 다투어 뛰어나오는 의병의 시대처럼 보인다. 기세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목표는 대통령을 탄핵에서 구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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