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효과 하이트진로 영업이익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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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영업익 62%↑… 분기순이익도 100.9%↑
작년 11월 소주 브랜드 가격 인상이 실적에 영향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 사업 다각화 필요성 제기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7 11:07:20

▲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6857억 원으로 전년(4543억 원) 동기 대비 4.6% 늘었다. 영업이익은 702억 원으로 같은 기간 62% 증가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소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4분기도 출고가 인상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물가에 외식비용이 늘어나는 등 부정적인 영업환경과 주류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사업다각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스카이데일리가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6857억 원으로 전년(4543억 원) 동기 대비 4.6% 늘었다. 영업이익은 702억 원으로 같은 기간 62% 증가했다. 분기순이익도 438억 원으로 100.9% 급증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호실적으로 거두고 있다. 매출액은 1조9721억 원으로 전년(1조8994억 원) 동기 대비 3.8% 늘었다. 영업이익은 1867억 원으로 같은 기간 99% 증가했다.

하이트진로가 실적을 선방할 수 있는 요인은 지난해 말 단행했던 가격 인상과 마케팅 비용 감축 결과로 해석된다.

하이트진로는 2023년 11월 소주 대표 브랜드 공장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했다. 4월에는 소주 원료인 주정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주정은 소주 원료값의 30~40%, 판매가격의 10~20%를 차지하는 주원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의 10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맥주 부문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켈리’가 시장에 안착하며 판관비 부담을 줄였다. 켈리는 하이트진로가 맥주 업계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의 ‘카스’를 잡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켈리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해 마케팅에 과감하게 투자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2022년 판매관리비와 광고선전비는 8727억 원과 1848억 원이었다. 켈리를 출시한 지난해엔 각각 9901억 원, 2458억 원으로 늘렸다. 그러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판관비 7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광고선전비는 1945억 원으로 같은 기간 20.87% 줄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주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소주와 맥주뿐만 아니라 하이볼·와인·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이 주류 소비로 안착하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80%를 점유 중인 라거 맥주 판매액은 2018년 1조3327억 원에서 2021년 1조1268억 원으로 15.4% 감소했다. 소주도 마찬가지다. 국세청 주세신고현황에 따르면 국내 소주 출고량(희석식 기준)은 2019년 91만5596㎘를 기록한 후 2023년 84만4250㎘로 5년 연속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