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생존 전략 엿보인 지스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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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비중 축소… 콘솔 지원작 대거 출품
장수 IP 활용 게임 눈길… IP 파워 활용 관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7 13:25:05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지스타2024는 44개국 1375개사가 참여하고 부스 개수 역시 3359개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4월 20주년을 맞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창립 행사에서 ‘함께한 스무 걸음 함께 할 다음 걸음’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올해 지스타에서는 향후 한국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게임사들이 고민이 묻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스타 2024에서 두드러진 것은 기존 주력 장르인 MMORPG에서 벗어난 다양한 시도였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AAA급 MMORPG 프로젝트 Q를 공개했지만 시면 기회를 제공하면서 전면에 나선 것은 ‘발할라 서바이벌’이었고 하이브 IM이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공개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사가 MMORPG가 아닌 게임을 내세웠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액션을 강조한 콘솔 게임이다. 콘솔 시장은 이전부터 한국 게임의 불모지로 알려져 왔지만 네오위즈의 ‘P의 거짓’과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성공을 거두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 국산 콘솔 게임의 가능성을 보인 P의 거짓(위)과 스텔라 블레이드. 네오위즈·시프트업 제공

이에 따라 이전부터 콘솔 시장을 노리고 개발한 ‘붉은 사막’ 외에도 넥슨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발표했고 넷마블도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공개하면서 콘솔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콘솔 시장은 해외 이용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콘솔 진출은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 개척으로 이어진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P의 거짓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콘솔 시장에 대한 도전이 많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터 장르에서도 콘솔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이 출시됐다. 넥슨이 공개한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아크 레이더스’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S’가 콘솔을 지원한다. 이 외에 크래프톤의 하이파이 러시 또한 콘솔 게임이다. 넷마블의 ‘몬길: 스타 다이브’ 역시 콘솔을 지원한다.

몬길: 스타다이브는 게임사들의 지식재산권(IP) 확장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보기도 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신의 탑’ 등 외부 IP 유치를 통해 반등한 넷마블이 오래된 자체 IP를 꺼내 든 것이다.

넥슨은 자사를 대표하는 IP인 ‘던전 앤 파이터’ 파생 게임을 2종이나 출품했고 그라비티 또한 자사를 대표하는 ‘라그나로크’ IP를 2종 출품했다.

국내 게임사 IP 외에도 서브컬처 장르 장수 IP인 ‘명일방주’ 또한 새로운 작품으로 지스타를 찾았다. 명일방주는 2020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서브컬처 타워 디펜스 장르의 대명사가 되며 입지를 굳혔다. 최근 ‘자비의 등대’ 업데이트 이후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9위에 오르는 등 흥행력을 증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