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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공사를 완료하고도 회수하지 못한 미수금이 2024년 3분기 기준 17조 6370억 원에 달하며 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위권 중 미수금 항목을 공개한 9개 건설사의 공사미수금‧분양미수금‧매출채권 등이 지난해 말 16조9336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미수금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공사미수금만 4조9099억 원으로 지난해 말(3조 3233억 원)보다 47.7% 급증했다. 분양미수금도 같은 기간 1066억 원에서 1967억 원으로 84.5% 늘었다. 두 항목을 합산한 금액은 5조1066억 원으로 48.9%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매출채권 기준 미수금이 지난해 말 1조8560억 원에서 2조5344억 원으로 36.6% 늘어났다.
반면 일부 건설사는 미수금 규모를 크게 줄였다. SK에코플랜트는 공사미수금을 59.5% 감소시켜 4013억 원을 남겨뒀으며 삼성물산과 GS건설도 각각 30.2%와 29.3% 감소한 1조7946억 원과 1조 9901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은 미수금이 사업 규모 확장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해명한다. 또한 건설업 특성상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잔금 회수까지 시간이 소요되며 특히 지방 분양 시장의 침체가 미수금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미수금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쿠웨이트 정유공장 사업과 리비아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각각 124억 원과 164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현대건설의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도 50억 원의 미수금과 별도로 1690억 원의 미청구 금액이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수금이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장기적인 경제 불황이나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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