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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의 프랑스명소산책] 루소의 최후와 에르메농빌
루소 말년 6주를 보낸 평화의 땅
유럽의 지적 순례자들이 찾는 곳
최인숙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8-28 06:31:00
▲ 최인숙 문화칼럼니스트·정치학박사
에밀사회계약설출간 후 루소는 극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 위대한 작품들은 한편으론 그의 명성을 꽃 피게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반복적으로 추방당하는 도망 작가로 만들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루소는 망명지를 찾아 헤맸다. 그때 바다 건너에서 데이비드 흄이 영국으로 오라고 손짓했고, 프로이센에서도 망명을 허락했다. 루소는 프로이센을 최종 선택했다.
 
1762710일 모티에르에 도착한 루소는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있는 이 마을을 무척 좋아했다. 하지만 이 행복도 잠깐이었다. 마을 개신교 목사 몽몰랭(Montmollin)은 루소에게 심한 적대감을 드러냈고 동네 사람들도 덩달아 이 철학자의 집에 돌을 던지며 나가라고 소리쳤다. 잔인하게 쫓겨난 루소는 결국 그해 9월 초 비엔(Bienne) 호수가 있는 생-피에르 섬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거기서 3년여 세월을 보냈다.
 
 
 
▲ 루소가 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낸 에르메농빌 성. 위키피디아
 
 
 
 
 
그러나 파리에서의 생활은 경제적으로 루소에게 큰 부담이 됐다.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그는 필경사 일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귀국 후 떠안게 된 빚은 그를 무겁게 짓눌렀다. 빈털터리가 된 루소는 대중의 관대함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마침 지라르댕(René de Girardin) 후작이 에르메농빌(Ermenonville)에 있는 자신의 영지로 오라고 손짓했다. 예술과 문학 애호가인 지라르댕은 음악 파티를 도와달라는 구실로 루소를 초대했다.
 
▲ 에르메농빌의 장 자크 루소 공원: 오른쪽 포플러 섬 한 가운데 빈무덤이 남아 있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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