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결함·안전점검… 티웨이 ‘지연 운항 단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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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발 항공기, 안전점검 탓에 21시간 출발 지연
지연 사태 잦아 승객 불신↑… “차라리 대한항공 탄다”
유럽 4개 노선 취항… 잦은 지연에 유럽 적격성 도마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12 12:33:17

최근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던 티웨이항공 항공기가 안전점검을 이유로 이륙 직후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출발 지연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소비자들도 티웨이항공에 대한 불신을 가감 없이 표출하는 모양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티웨이항공은 오전 2시 15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이륙한 TW172편 항공기(A330-300) 기체에 안전점검이 필요한 부분이 확인돼 이륙 55분 만에 창이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은 285명이다.

티웨이항공은 TW172편에 투입된 항공기가 즉각 운항에 복귀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고 한국에서 대체 항공기를 보냈다.

하지만 대체항공기는 이날 오후 11시께 창이 공항에서 이륙했다. 탑승객 입장에서는 21시간 가까이 출발이 지연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지 공항 인근 호텔에서 TW172편 승객들이 묵을 수 있도록 조치했고 보상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티웨이항공의 잦은 지연 사태에 소비자들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태다. 최근 티웨이항공의 일본·베트남·태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가 기체 결함·안전점검 등으로 적게는 7시간 많게는 15시간 지연된 바 있다.

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비행기 정비나 똑바로 해라” “지연될까봐 티웨이항공은 여행할 때 검색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항공사가 대한항공 합병으로 유럽 노선 이관받는 게 맞느냐” 등의 반응을 쏟아내 티웨이항공의 정비 상태와 관련한 승객 불신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기로 했는데, 잦은 지연에 승객들은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 이관에 대한 적격성을 두고도 적지 않은 비판을 내비치고 있다.

여행을 계획 중인 한 직장인은 “티웨이항공을 타고 유럽까지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계속해서 지연 사태가 터지는데 불안해서 도통 마음이 가질 않는다”며 “금액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데 비용을 조금 더 보태 대한항공을 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는 이런 지연 사태 해소를 위해 지난달 초 안전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항공기 교체와 정비·수리·개조, 항공안전관리시스템의 구축·유지관리 등 안전 관련 부문에 총 5769억89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1년 전(2512억1900만원)에 비해 120% 이상 확대된 수치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