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각축·지연 운항… ‘2중 난기류’에 티웨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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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지분 25% 확보… 2대주주 등극
예림당과 지분율 差 5%p 미만… 자금력 불리한 예림당
유가 불안에 고환율 덮쳐… 승객 불신도 극 달한 티웨이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04 13:27:11

▲ 티웨이항공 A330 항공기.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2대주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의한 경영권 변동서부터 연이은 지연 사태에 따른 승객 불신 급증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티웨이항공 2대 주주로 올라선 대명소노그룹이 최대주주인 예림당을 압박하고 있고, 대내외 겹악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소노시즌은 더블유밸류업이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 10%(2153만7898주)를 2일 매입했다. 더블유밸류업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앞서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도 더블유밸류업이 보유 중이던 티웨이항공 지분 14.9%(3209만1467주)를 장외 매수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추가 매입까지 합하면 대명소노그룹이 갖고 있는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24.9%(5362만9365주)가 됐다.

티웨이항공은 예림당 오너일가가 예림당을 보유하고 예림당이 티웨이홀딩스를,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을 보유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갖고 있고,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예림당(28.02%)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합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9.74%다. 대명소노그룹(24.9%)의 지분율 격차는 5% 미만이다. 이에 예림당이 지분을 내놓고 최대주주자리를 대명소노가 차지할지가 관건이 됐다.

대명소노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라는 양수 배경을 밝혔다. 대명소노가 리조트·호텔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항공업 진출을 통해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 겸 예림당 대표이사가 항공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영권에 대한 향방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예림당이 대명소노그룹에 비해 자금력 방면에선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예림당의 형금 및 현금성 자산은 62억2000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대명소노시즌을 두고 있는 소노인터내셔널의 경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82억3000만 원이다. 자금력 다툼에선 예림당이 추가 재원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인 셈이다.

심지어 예림당은 1분기 영업손실을 냈고, 티웨이항공도 1분기 기준 부채가 1조 원이 넘는 데다 2분기가 항공업계의 비수기인 탓에 영업이익도 70% 이상 감소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대외적으로도 티웨이항공은 악재에 놓여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제시되는 만큼 비용적 부담이 커졌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항공유 등 연료 비용이 영업비용의 3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제유가에 민감한 업종이기도 하다.

이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유럽 4개 노선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기로 하고, 유럽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관련 인력 보충 등 인건비 등의 비용 지출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엔 지난달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여러 차례 장시간 출발 지연이 있었던 만큼 승객들의 불신도 잠재워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홍보글 올릴 시간에 비행기 정비나 똑바로 했으면” “지연될까봐 티웨이항공은 여행할 때 검색조차 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이 잇따라 티웨이항공의 정비 상태와 관련한 승객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