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서 교열이 본업인 필자는 꿈에서도 교열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생시처럼 깔끔하게 교열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 생시에서는 꿈 같은 교열이 이뤄지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한글 문서에서는 바로 앞 문장의 ‘꿈 같은’에 빨간 밑줄을 보인다. 과연 띄어쓰기 오류일까?
물론 ‘꿈같다’가 합성어로서 ‘꿈같이’ ‘꿈같은’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세월이 매우 빠르다’ ‘덧없고 허무하다’ ‘매우 좋아서 현실이 아닌 것 같다’의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꿈에서와 같다’ ‘꿈과 같다’는 의미의 경우에는 합성어로 보기보다는 조사를 생략한 구조로 띄어 써야 옳다. 띄어쓰기는 꿈같은 게 아니라 목에 걸린 가시 같은 규칙이다!
‘감쪽같다·귀신같다·득달같다·똑같다·목석같다·불꽃같다·생때같다·실낱같다·쏜살같다·억척같다·주옥같다·철석같다·한결같다’처럼 굳어져 쓰이는 합성어는 ‘동일하다’는 의미로 보기보다는 ‘비교하여 그것과 다르지 않다’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로 붙여 쓴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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