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연재기획
김태규의 음양오행 경제
3高 불황 시작… 긴 시련의 길목 들어선 우리 경제
3저호황으로부터 30년이 흐른 시점에 경제침체 완연
내리막길 10년과 바닥에서 다시 일어서기까지 10년
김태규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9-14 11:00:31
 
▲ 김태규 명리학자·칼럼니스트
우리나라가 초대박 터뜨렸던 3저 호황 시절
  
오래 전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년에 걸쳐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초대박이 난 적이 있었는데 ‘3저 호황’이라 불렀다. 세 가지가 낮아지는 바람에 흔히 단군 이래의 최대 경기 호황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경기가 좋았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처음으로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으며 흑자의 규모 또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야말로 달러가 국내로 쏟아져 들어왔다.
 
3저 호황을 통해 수출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나고 무역수지 흑자가 누적되자 외국 자금들 또한 우리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92년 자본시장이 개방되었고 만성적인 자금부족 문제가 사라졌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겪긴 했어도 우리 경제의 힘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2002년 무렵부터 더 많은 외국 자금이 국내금융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본격 유입은 2003년이었지만 말이다.
 
30년이 흘렀으니 3저(低)의 반대 흐름 나타날까 우려했는데 역시나!
  
1986~1988년간의 3저호황으로부터 30년이 흐른 시점은 2016~2018년간이었다. 그 무렵부터 우리 경제는 침체가 완연해졌고 성장률도 급격히 떨어졌다. 이 때 필자는 우리 국운이 동지(冬至)에 이르렀기에 더 이상의 성장은 사라지고 기존의 것을 지켜나가기 바쁜 시점이란 생각에서 혹시나 과거 3저 호황의 반대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걱정은 틀리지 않았다. 사물은 30년이 흐르면 반대흐름이 나타나고 6년이 더 지나 36년이 되면 완연해진다. 3저 호황이 시작된 1986년에서 36년을 더하면 바로 올해 2022년이 된다.
 
3고 惡材(악재)의 등장 
  
시작은 해프닝과도 같은 올 2월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식량대국이고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 대국이다. 특히 유럽은 이 두 나라의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렇기에 에너지를 필두로 각종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엔 미국이 중국을 꺾어놓기 위해 스스로 글로벌화를 때려치웠다. 글로벌화를 압축적으로 말하면 중국에서 생산된 저렴한 물건을 가져다 쓰는 것을 말한다. 이게 이제 끝나고 있다.
 
또 장기 지속된 양적완화의 부작용으로 드디어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이에 미국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덩달아 달러도 급상승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졸지에 3고(高)의 물결이 닥치기 시작한 것이다. 에너지를 필두로 높은 원자재 가격, 높은 금리 그리고 강한 달러, 세 가지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으니 글로벌 경제는 이미 침체가 시작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 경제에는 더더욱 좋지 못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3고에 더해서 새롭게 3가지 악재가 등장했으니 
  
첫째는 중국의 성장 또한 이제 마무리되고 있는 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가 비교적 쉽게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 또한 대중국 수출을 통해 엄청난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미중 간의 경쟁이 더 격화되면서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의 반도체 칩4 동맹이라든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의 시행, 나아가서 재생 에너지 이슈인 RE100 등은 우리 경제에 많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3고 악재에 대해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여지는 별로 없다. 오히려 미국의 선제적 금리 인상에 대해 우리가 섣불리 따라갈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가계부채와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부채, 일부 수출 대기업을 제외하면 상당수 기업들이 금융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인 까닭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안고 있는 결정적인 약점은 바로 부동산과 아파트 가격의 버블이다. 고금리 추세 속에서 아파트 시세의 급속한 하락 또는 지속적인 하락이 나타날 경우 자체만으로도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제 우리 경제는 길고 긴 시련의 길목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내리막길을 10년간 갈 것이고 나름의 그 바닥에서 다시 어느 정도 일어서기까지 다시 10년의 세월이 걸리지 않을까 추산해본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2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 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충정로1가,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박용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