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류 처방 환자 2천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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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미다졸람 중심 사용 급증
10대 이하 ADHD 치료제 처방량도 2배 이상 증가

주경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4 11:46:31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서며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4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한 보고자료를 분석한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공개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는 2001만 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또한 총 처방량은 19억 2천663만 개로 처방량을 환자 1인당 평균 약 96개의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았다.

사용 성분 중에서는 마취제 프로포폴과 최면진정제 미다졸람이 각각 1천132만 명, 764만 명에게 처방됐다. 이는 건강검진 등에서 시행되는 수면내시경 등에 사용되는 약물들로 사용량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1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93만 명, 40대 383만 명 순이었다. 이들 40~60대 연령층이 전체 환자의 59.5%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인구 고령화와 건강검진 수요 증가 등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10대 이하 환자의 경우 전체 환자 수 증가율은 높지 않았지만 ADHD 치료제 처방량은 5년 전 대비 1.9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0년 5만 9천 명 수준이던 ADHD 환자가 2023년에는 11만 8천 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효능군별로는 항불안제가 전체 처방의 47.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최면진정제 16.2%, 항뇌전증제 12.8%, 식욕억제제 11.4% 순이었다. 이 가운데 ADHD 치료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식욕억제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경우, 처방량과 환자 수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다. 식욕억제제는 2억 5천371만 개에서 2억 1천924만 개로 줄었고, 펜타닐은 930만 개에서 739만 개로 감소했다. 이는 오남용 예방 정책과 사전알리미 제도,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 등의 조치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기관은 약국 2만3천여 개소, 의료기관 1만7천여 개소 등을 포함해 총 4만8천417개소로 확인됐다. 마약류 처방 실적이 있는 의사 수는 전년보다 95명 증가한 11만 4천108명으로 조사됐다.

한편 국내에서 생산된 의료용 마약류는 총 16억 6천107만 개, 수입은 2억 9천075만 개, 수출은 1천426만 개로 나타났다. 생산과 수입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식약처는 매년 약 1억 3천만 건의 마약류 보고자료를 바탕으로 오남용 방지를 위한 제도 정비와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경준 기자 gjju@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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