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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광명~동대구 263km)의 자갈 궤도가 노후화돼 탑승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평택~오송 구간은 2029년이면 궤도 수명이 끝나 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콘크리트 궤도로의 조속한 개량이 필요하지만 정부 대책은 지연되고 있다.
27일 코레일 철도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평택~오송 구간 개통 초기 기준 궤도 수명은 누적 통과 톤수 6억 톤이었지만 이후 보수 관리 강화로 8억 톤으로 늘었다. 그러나 평택~오송 구간은 연간 통과 톤수가 3900만 톤에 달해 이미 누적 5억8000만 톤을 넘겼고 사용 한계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자갈 궤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궤도 틀림 현상과 먼지 발생이 심해지고 승차감 저하 및 유지·보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반면 콘크리트 궤도는 초기 공사비는 높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안전성도 높다는 평가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50·6·4=264' 계획을 마련했다. 고속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심야 4시간 동안 하루 50ｍ씩 6개 구간에서 동시에 공사를 진행해 4년 안에 총 264㎞를 콘크리트 궤도로 개량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고속철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고 시속 370㎞ 상용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획은 3년 넘게 정부 연구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려 실질적인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철도 전문가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고속철도 안전성은 물론 국가 철도망 경쟁력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레일은 올해 안으로 연구개발 용역 발주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 차원의 신속한 결단이 없으면 사업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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