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 운영, 이대로 좋은가] ③덩치 못따르는 기술검토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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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융합타운 내 건물들간 단차가 누수 원인(?)” 주장 나오기도
최근 전문가들 연석 대책회의선 ‘예산 투입하는 한 있어도 근본 대안 내놔라’ 다그쳐
경기주택도시공사의 후속 대응에 초미 관심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4 06:00:23

▲ 경기도청사 바닥에 물이 떨어져 바닥에 흥건히 밴 모습이 선연하다. 강재규 기자

최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광교 신도시내 행정타운인 경기융합타운 누수문제로 인해 해당 도시공사의 안전시공 능력에 대한 불신제기로 인해 근원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가운데 누수 발생의 근본적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융합타운 건물들 가운데 2023년 4월 이전을 완료한 경기도청사와 경기도이회청사의 경우 입주 초기에 심각한 누수 현상이 발생해 청사 출입 상주 직원들은 물론 방문객들로부터 작지않은 의아스러움을 자아냈다.

입주한 당해년도부터 장마철이면 지하사무실 천정과 지층 복도에 빗물이 흥건히 새어나와 근무자들과 방문객들이 황당해 하곤 했던 것이다.

특히 지하주차장에는 빗물이 범람해 비오는 날이면 용역직원들과 관계자들이 대거 나서 빗물 퍼내기에 동원되는 등 해프닝을 빚곤 했다.

경기도가 출연한 산하 ‘빅3’ 공공기관 가운데 하나이자 국가 및 경기도 공공주택사업을 수행하는 대표 기관이라고 하기에는 낮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한편에서는 도민참여 품질평가단을 구성해 안전시공을 내세우면서도 제 건물에서는 천정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사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당시 시공사인 태영건설 측만을 나무랄 일은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도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자면 공공건설을 주도하는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시공능력을 의심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선 경기도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에 같은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태의 배경과 관련해 경기도 고위 인사는 경기도청이 선 시공됐고 이후에 시공에 들어간 경기도교육청 시공시 건물간 ‘단차’가 발생해 자연스레 낮은 쪽인 경기도 및 도의회 청사 건물쪽으로 물이 흘러들어서 발생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은 경기도가 이번 언론 보도가 나가기 전후해 관계 당국 관계자는 물론이고 전문가그룹이라고 할 대한방수학회 관계자들까지 초청한 가운데 최근 2차례 관계자 대책회의를 갖는 자리서도 확인됐다.

최근 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본지에 “방수학회 전문가들이 동석한 관계자 대책회의에서 ‘근원적인 대책이 뭐냐’ ‘무슨 일이 있어도 최적의 대안을 내놔라’는 강도높은 지시를 한 바 있다”면서 “이 자리서 경기도청과 경기도교육청 건물 사이의 단차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길’을 만드는 방안외에는 답이 없을 것이란 사실이다”고 실토했다.

이들 건물의 엔드 유저이자 본가 격인 경기도로서는 해당 시행 시공사측에 대해 “최적의 대안을 내놔라”라며 ‘윽박’지르다시피 하지만 현재까지 수차례 방수공사를 한 것은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보기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표면적인 원인은 건물동간의 단차라는 점은 쉽게 이해된다고 하더라도 근원적인 문제는 남는다.

시행측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 측이 설계회사와 감리회사의 충분한 기술검토가 나올 수 았도록 감독하지 못했다는 점과 LH에 뒤이어 공공건설부문 국내 2인자격인 GH의 기술검토 수준에 커다란 허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이 그것이다.

또한 소위 뒤에 지은 건물이 높게 지으면서 물길을 고려하지 않은 때문이라는 변명은 좀 궁색하기까지 하다.

최근 언론 지적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도처에서 부실시공과 환경오염 등 안전시공과 감독에서 부실운영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는 경기주택도시공사의 경영 및 기술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자기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100년 대계 아래 지은 청사가 누수로 너덜너덜해 지거나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변명키 어려운 잘못된 일이다”면서 “최근에 완성된 경기융합타운 내 여타 건물들에 대한 하자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신속한 하자보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총 자산 20조(2024년 추정치)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최고 ‘덩치’를 자랑하는 GH가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한편 경기도의 이 고위 관계자는 “전문가들을 총동원한 대책회의를 가진 만큼 이후 3차 대책회의때는 구체적인 대안과 함께 예산까지 투입하는 것을 전제로 누수 문제를 해결해가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의 후속 대응을 지켜볼 일이다.

강재규 기자 jk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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