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역성장 우려… 4분기 연속 0.2% 이하 저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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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4분기 연속 0.2% 이하 성장률 확실히… 잠재성장률도 하락세
올해 경제 성장률 1.41%… IMF 성장률 하향 조정 시 추가 하락 예상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0 11:22:55

한국은행이 2025년 1분기 경제 성장률이 0.2% 아래일 것으로 예상했다. 0.2% 이하 저성장세가 4분기 연속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한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더라도 곧 성장률이 1% 위로 반등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은 1% 아래에 장기간 머무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1분기 및 향후 성장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2월 전망치인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2022년 2분기 0.8%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2년 4분기에는 -0.5%로 떨어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성장률이 조금씩 상승해 2024년 1분기에는 1.3%로 1%대를 넘어섰으나 2024년 2분기 -0.2%로 다시 역성장했고 2024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0.1%와 0.06%로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도 경제 성장률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0.2% 이하 성장률이 4분기 연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전 사례와 비교하면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1~2분기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2020년 3분기에는 2.2%로 반등했고 2008년 금융 위기로 -3.37%를 기록했으나 2009년 1분기 0.26%로 올라서고 2009년 2분기에는 1.3%로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IMF 시기 1997년 4분기~1998년 2분기에는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1998년 3분기에는 성장률이 1.9%로 올랐다. 이처럼 우리 경제는 외부 요인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 때는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근에는 저성장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5% 수준이었다가 2010년대에는 3% 초중반대로 떨어졌고 2016년~2020년에는 2%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025~2029년 연평균 잠재성장률이 1.8%로 2% 선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30~2034년에는 1.3%까지 떨어지고 2035~2039년은 1.1%이며 2040년부터는 0%대 잠재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기관들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고 있다. 블룸버그가 10일 42개 국내외 기관의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1%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2월 예상치인 1.5%보다 낮은 수치다.

여기에 글로벌 관세 전쟁 등의 영향으로 IMF가 최근 전 세계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을 재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 또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7일 “글로벌 통상 시스템의 재편으로 경제의 회복력이 다시 시험받고 있다”며 “우리의 새 성장 전망에는 눈에 띄는 하향 조정이 포함될 것이지만 경기 침체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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