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악취에 시달리는 주민들… 전북자치도 가축분뇨 문제 해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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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시·군 곳곳에서 소·돼지 똥 냄새로 민원
다음달 9일까지 ‘축산악취개선사업’ 공모 접수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1 13:31:02

오래전 전북 남원시 대강면 평촌리 앞산 자락에 돼지 축사가 들어섰다. 그 뒤 아침이면 저기압을 타고 마을까지 돼지 분뇨 냄새가 퍼져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중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시에 민원을 넣고 집회를 해봐야 소용없다”고 토로했다. 평촌리 주민들은 시 관계자로부터 적법한 절차를 거쳐 들어선 시설이라 제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축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자치단체 곳곳에서 민원이 발생하자 전북자치도가 해결에 나섰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축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 가축분뇨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2026년도 축산악취개선사업’을 다음달 9일까지 공모 접수한다.

‘축산악취개선사업’은 △분뇨처리 방식 개선 △축산악취 저감 △경축순환 활성화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시군 단위로 지원된다. 지역 여건에 따라 맞춤형 개선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총사업비는 시군당 최대 30억 원 한도로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별로는 양돈농가 최대 6억 원이 지원된다. ‘깨끗한 축산농장’ ‘환경친화적 축산농장‘ ‘저탄소 축산물 인증 농장‘ 등 인증 농가는 20% 증액된 최대 7억2000만 원까지 신청 가능하다.

축종별한도액은 △돼지 6억 원 △한우·젖소 3억6000만 원 △닭 2억4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인증 농장은 20% 증액된다. 재원비율은 △기금 20% △지방비 20% △융자 50%(이자 2%, 3년거치 7년 균분상환) △자부담 10%다.

사업은 성과 집중을 위해 선정 규모를 기존 30개소에서 20개소로 줄였다. 특히 액비순환시스템을 도입하는 양돈농장의 경우 슬러지 제거 계획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참여를 희망하는 축산농가는 각 시군에 수요를 신청하면 시군이 이를 종합해 자체 여건에 맞는 악취 개선 사업계획을 수립해 전북자치도에 제출하게 된다. 이후 도와 중앙의 평가를 거쳐 7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최종 선정 시군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재용 전북자치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축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려면 악취 저감 등 환경적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축산농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엄재만 기자 AMA911@naver.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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