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관세충격 車산업 3조 원 규모 긴급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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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위원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소집해 금융공급 강조 계획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6 10:27:05

▲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기아 판매점에 신차들이 주차돼 있다. 이날부터 미국으로 수출된 우리나라 자동차에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산업에 3조 원 규모의 긴급 정책금융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당국은 5대 금융지주를 소집해 관세충격이 큰 기업들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강조할 방침이다.

6일 관가 등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주 산업경쟁력관계장관회의를 갖고 미국 관세 충격을 먼저 받은 자동차 관계 업체들에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우선 관세 충격을 받은 자동차산업에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방안과 관련해 정부 내 관계부처 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자동차산업 정책금융 지원 규모는 3조 원 정도로 산업은행 등의 기존 지원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경영 애로 해소 및 기존산업 사업재편 등 산업구조 고도화 등에 역대 최대인 248조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달 내로 예년 대비 10조 원을 확대 집행하는 등 상반기 최대 60%를 집행한다.

3월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외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수출 근간인 미래차 등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5년간 최대 5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을 확정했다.

국회서 관련 산업은행법 개정안과 정부보증 동의안이 통과되면 연내 실제 지원을 개시할 계획이다.

특히 첨단전략산업기금 50조 원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공동발의를 추진 중인 사항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출범시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 측 계획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7일 5대 금융지주와 정책금융기관을 소집해 실물 부문에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할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5대 금융지주 회장·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한국거래소·증권금융 등 관계기관을 소집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실시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관세 충격이 큰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조달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자금공급을 강조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자동차 산업의 금융권 대출이나 시장성차입(익스포져) 규모는 50조 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충격 연착륙 차원에서 국내 관련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 타격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정책과 민간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금융공급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월26일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다. 2024년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900만 달러)의 49.1％를 차지했다.

작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82억22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총 225억4700만 달러로 역시 대미 수출 비중(36.5％)이 가장 컸다. 대미 수출의 60∼70％는 현대차·기아가 차지하고 있고 20∼25％는 글로벌 업체다. 나머지는 AS용으로 추산된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