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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독감 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인플루엔자 백신의 공급이 본격화됐다. 특히 올해는 정부 방침에 따라 3가 백신 중심으로 전환된 첫 해로 질병청 조달 물량 전반이 기존 4가에서 3가로 재편됐다.
31일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녹십자의 ‘지씨플루프리필드시린지주’(0.5mL) 4개로트와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백신V주’ 2개로트가 전국 유통망에 입고됐다. 두 제품 모두 1회 접종용 프리필드 방식으로 총 6개로트 약 6000도스가 유통된 셈이다.
정부는 2025년 국가예방접종(NIP)에 투입될 백신을 3가 백신으로 정했다. WHO가 2023년 말 B형 야마가타 계통의 바이러스가 사실상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이를 반영한 결과다. 2024년부터 질병청은 고위험군 중심의 3가 권고 방침을 내세웠고 올해는 처음으로 조달 백신 전량이 3가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보령바이오파마와 녹십자가 출하한 이번 백신 역시 3가 백신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권고와 유통 시점이 맞물리며 공공 예방접종 체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번에 공급된 백신들은 모두 분할백신으로 바이러스 감염력을 제거하고 항원 성분만 분리해 만든 전통적 제조 방식이다. 특히 프리필드(PFS) 제형은 주사기와 백신이 일체형으로 구성돼 보건소 및 병의원 현장에서 별도 준비 없이 바로 접종이 가능하다.
독감 백신 공급은 공공과 민간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보건소 등 공공접종기관은 질병관리청과의 수요조사 및 조달청 계약을 거쳐 백신을 공급받는다. 일반 병원과 의원은 제약사 및 도매상을 통해 개별적으로 유로 접종용 물량을 확보한다.
올해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계약은 총 6개 제약사, 1207만 도스 규모로 체결됐다. 전체 계약 금액은 약 1140억 원 규모다.
업체별 계약물량을 보면 녹십자가 263만 도스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240만 도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225만 도스 △한국백신 170만 도스 △보령바이오파마161만 도스 △일양약품 148만 도스 순으로 나타났다.
계약 단가는 도스당 평균 9300원대에서 9600원대로 분포됐다. 가장 낮은 단가는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9339원이었고 가장 높은 단가는 일양약품의 9660원이었다. 대체로 전년 대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정부 방침에 맞춰 3가 백신 중심으로 생산 및 출하가 이뤄지고 있어 백신 단가가 별도로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조달과 민간 시장의 백신 구성이 좀 더 분리되고 명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 예방접종 체계와 달리 병원·의원 중심의 민간 유료접종 시장에서는 여전히 4가 백신이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는 일반 성인과 직장 단체접종 수요 대부분이 4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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