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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5월 수출입물가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4%, 수입물가지수는 3.7% 하락했다. 이는 2023년 11월 각각 -3.4%, -4.3% 떨어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수출물가는 3월 0.4% 상승했다가 4월 -1.5%로 돌아선 데 이어 5월 들어 낙폭을 더욱 키웠다. 수입물가 역시 3월 -0.4%, 4월 -2.3%에 이어 -3.7%(5월)로 낙폭이 커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0.4% 상승에서 2.4% 하락하고, 수입물가는 -2.6%에서 -5.0%로 각각 반전 및 확대됐다.
수출물가 하락은 원·달러 평균환율이 4월 1444.31원에서 5월 1394.49원으로 약 50원 내린 가운데, 화학제품과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이 3.4% 하락하며 전체 물가의 하락을 이끌었다. 농림수산품 가격도 0.8% 낮아졌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을 직접 받았다. 5월 두바이유 평균은 배럴당 63.73달러로, 전월 67.74달러 대비 5.9% 낮아졌다. 이에 따라 원재료(광산품)는 5.5%, 중간재는 3.2%,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7%, 2.3% 하락했다.
무역지수에서는 물량이 증가했으나 물가하락 영향을 받아 금액은 줄었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으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물량 증가를 주도했다. 수입물량지수도 컴퓨터·전자제품 및 광산품 수입이 늘며 1.3% 올랐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1.9%, 수입금액지수는 6.3% 각각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가격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교역조건은 다소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 증가 영향까지 반영돼 6.0%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수출입물가도 환율과 유가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순까지 국제유가는 소폭 오르고 환율은 하락해 서로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동 지역 정세 등 외부 변수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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