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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 원 늘어나며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금융당국은 관계기관 및 시중은행과 긴급회의를 열고 주택담보대출 감독 강화 등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 발표한 '25년 5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총 6.0조 원 증가해 전월(5.3조 원) 대비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는 주택거래량 증가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핵심 요인으로 진단됐다.
세부적으로 주담대는 5월 5.6조 원 증가하며 전월 4.8조 원 대비 증가폭을 키웠다.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3.7조 원 에서 4.2조 원으로, 제2금융권 같은기간 1.1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특히 은행권의 자체 주담대가 1.9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정책성 대출은 소폭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증가폭이 4천억원에 그치며 전월(5천억원)보다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5.2조 원 늘어 전월 4.7조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역시 0.8조 원 증가하며 전월 0.5조 원 늘어난 것과 대비 증가폭을 키웠다. 상호금융권은 0.3조 원에서 0.8조 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반면, 저축은행은 소폭 축소됐고 보험권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자 금융위원회는 11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및 주요 시중은행 등이 참석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2월부터 이어진 주택거래량 증가의 영향으로 5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주담대 위주로 확대된 점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가계부채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음 세 가지의 강도 높은 정책적 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은행은 자체적으로 투기 수요 등 부동산 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유입 여부를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대출 규제 우회 사례가 있는지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지 않도록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밀착 관리한다. 은행권에 대해서는 개별 은행별 월별·분기별 관리 목표 준수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증가 속도가 높은 은행에는 관리 방안 협의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제2금융권 역시 업권별 협회를 중심으로 대출 관행과 추이를 면밀히 관리하며, 6월중 전세 대출 보증 관련 제도개선과 7월 1일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등 이미 발표된 과제들도 차질 없이 이행토록 했다.
마지막으로 가계대출 관리 과정에서 서민·실수요자들의 금융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주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실수요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25년도 공급 계획 내에서 보금자리론 지원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금융 공급 확대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가계부채는 아직 관리가능한 범위 내에 있지만, 최근 금리 인하 기조와 주택시장 호조 등 증가세 확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엄중한 경각심과 일관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융회사들도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고, 특정 시기·지역에 자금이 쏠리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월별·분기별 관리 계획을 보다 엄격하게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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