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없다” 큰소리… 트럼프 전략적 여지는 남아있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거시경제

10여 일 후에 서한 발송 “시한 연장 필요하지 않을 것”
관세 유예 시한 7월8일… 15~17일 한·미 정상 첫 만남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12 12:10:4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유예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발언을 먼저 내놓은 다음 협상에 나서는 ‘스트롱맨’ 성향이 있음을 고려하면 유예 가능성 또한 충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전 세계 무역국에 무역 협상 시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질문은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이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무역 협상을 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연장을 부인하며 “특별 시점이 되면 서한을 발송하겠다”며 “이것이 계약이라고 말하면서 당신은 이를 수용할 수도 거부할 수도 있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서항 발송 시점은 10여 일 후다.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은 7월8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지 며칠 만에 90일 유예를 발표했고 이후 무역 협상에서도 관세 조치를 유예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유예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부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에서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는 ‘스트롱맨’ 전략을 고수하다가도 협상 과정에서는 유화책을 쓴 경우도 있는 만큼 관세 유예가 없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 결과를 알렸다. 중국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영구 자석과 희토류를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미국은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일부 제재를 철회하기로 했다. 여기에 일부 품목의 대중 수출 제한을 해제했는데 이 중에서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 H20 수출 금지 완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모두에게 큰 승리”라며 “중국 시장을 미국 무역에 더욱 개방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국제 여론은 대체적으로 신중한 낙관론을 표명했으나 사태의 방향은 여전히 더 많은 세부 사항과 합의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미·중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빠른 성과를 내려고 하고 상대 국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구도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5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서 “많은 것이 논의됐고 많은 것에 대해 동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으나 미·중 무역 협상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또한 주요 협상 대상국이 EU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50%의 관세를 예고했다가 최소한 적이 있으며 EU는 관세 유예 기간까지 기본 원칙에 합의하고 추후 세부 협상에 나올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관세 유예나 추가 협상이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만남은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대선 후 한·미 정상의 첫 만남인 만큼 어떤 이야기에 오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