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이웅열, 세계 첫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로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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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성북동 -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25 18:00:25

코오롱그룹은 창업주 고(故) 이원만 회장이 1951년 일본에서 설립한 삼경물산이 모태로 우리나라에 나일론을 독점 공급했다. 1954년 나일론 수입업체 개명상사를 세운 후 1957년 4월 국내에서 직접 나일론을 직접 생산할 목적으로 한국나이롱 주식회사를, 1969년에는 한국포리에스텔을 추가로 설립했다.

1977년 한국나이롱과 한국포리에스텔을 합병해 코오롱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후 패션, 건설, 유통, 정보기술(IT), 바이오, 석유화학, 헬스케어, 보험, 정보통신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했다.

2009년 12월 코오롱그룹은 모회사인 코오롱에서 제조사업 부분을, 화학·산업 자재를 다루는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분할했으며 코오롱은 순수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고(故) 이동찬 전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아들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해 미국 뉴욕지사, 일본 도쿄지사 등 주로 해외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그룹기획조정실장 전무를 거쳐 1991년 코오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94년 코오롱 사장, 1996년 코오롱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3세 경영’의 닻을 올렸다.

이 명예회장은 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다. 오운문화재단은 내달 16일까지 제25회 우정선행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고 밝혔다.

우정선행상은 코오롱이 1999년부터 진행중인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회의 선행과 미담사례를 널리 알리고 격려하고자 이동찬 코오롱 선대회장의 호인 우정을 따서 2001년 제정된 상이다. 오운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살맛나는 세상’에 소개된 사례들과 각계각층으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심사해 시상한다.

과거 이 명예회장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보사는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다.

하지만 2019년 코오롱티슈진이 미국에서 임상 3상 중이던 ‘인보사’의 일부 성분이 연골세포 대신 종양 유발 위험이 있다고 알려진 신장유래세포(GP2-293)로 드러나면서 그해 5월 인보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취소 결정을 받았고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에 올라 주식 거래 중지 처분을 받았다.

또 검찰은 인보사의 성분을 알고도 허위로 신고한 혐의, 차명주식 보유 사실 등을 허위로 설명하거나 은폐하고 코오롱티슈진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혐의 등으로 이 명예회장을 불구속기소 했다.

그는 2020년 불구속 기소된 후 4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단지 품목 허가 시험 검사 서류상에 기재된 성분과 실제 제조·판매된 성분이 상이하다는 이유로 곧바로 품목 허가를 받지 않은 거라 평가하고 범죄행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조·판매한 인보사는 식약처 품목 허가 과정에서 실제로 시험 검사 대상이 됐던 제품과 완전히 동일한 제품인 것으로 보이고 사후적 변경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인보사 2액 세포 성분 착오에 관한 코오롱생명과학과 피고인들의 인식 시점도 제조·판매보다 늦은 2019년 3월30일 이후로 봐야 한다”며 “2019년까지 판매한 인보사를 품목 허가 때와 다른 의약품으로 단정하고 고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검찰이 불복하면서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며 추후 열릴 2심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보사의 신약 허가 취소로 주가가 폭락해 손해를 본 코오롱티슈진의 소액 주주들이 이 명예회장이 소유 중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단독주택에 대해 가압류를 걸었고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 명예회장 개인 부동산 재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압류된 주택은 지하 1층~지상 2층, 대지면적 1971㎡(약 596.22평), 연면적 1177.13㎡(약 356.08평) 규모로 2001년 준공됐다. 지하 1층 미술관(416㎡, 125평)을 제외한 지상층 모두 주택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개별주택 공시가격 59억3200만 원으로 100억~150억 원에 달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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