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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약사 GSK가 개발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백신이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는 지난해 12월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에는 2025년 5월 말 출시 예정으로 6월부터 전국 의료기관에서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관련해 회사는 1회 접종 만으로 최소 2년의 이상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RSV는 콧물, 인후통,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인해 일반 감기나 코로나19와 혼동되기 쉬운 전염성 바이러스다. 여러 종의 바이러스로 구성된 감기와 달리 RS 단일 바이러스로 발생한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 때문에 인식이 저조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PCR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RSV 감염 사례가 함께 진단돼 주목을 끌었다.
RSV는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진단된다. 또한 2024년 기준 RSV로 인한 연간 누적 입원 환자 수는 8,976명으로, 인플루엔자 관련 입원 환자 수 6,188명을 넘어섰다. 2025년 초에는 RSV, 인플루엔자,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RSV는 1~2주 내 자연 회복된나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RSV를 치료하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건국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RSV 감염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 치명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RSV가 폐렴, 만성 호흡기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렉스비는 1개 이상의 동반질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에게서 RSV에 의한 하기도 질환(LRTD)을 94.6% 예방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한국 고령층의 대다수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라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아렉스비가 2023년 허가된 이후 실사용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2023년 행해진 연구에 따르면,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성인에서 RSV 관련 입원 예방 효과가 83%, 응급실 방문 예방 효과는 77%로 확인됐다.
아렉스비의 효과 발현까지는 약 1~3주가 소요된다. 부작용에 대해 관계자는 “임상 연구에서 보고된 이상 반응은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다”고 밝히며, 두통, 접종 부위 통증 등 일반적인 백신 접종 효과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하거나 중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 교수는 노인요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RSV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고위험군 대상의 예방 접종을 강조했다.
아렉스비는 아직 건강보험 급여 대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42만원 상당에 접종이 가능하나 국내 접종 비용은 병의원별로 다를 수 있다. 국내에서도 RSV에 대한 수요와 인식이 확대될 경우 보험 적용 여부에 대한 논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60세 이상에게 아렉스비 백신에 관한 한 번의 접종만을 권고하나 국내 아렉스비의 추가 접종 주기나 재접종 시점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다.
GSK 측은 향후 데이터를 쌓아나가 추가 접종에 대한 방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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