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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소를 ‘황소’라고 한다. 누렁이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원래는 ‘한쇼’였는데 이것이 ‘한쇼>한소>황소’로 변한 것이다. 우리말의 ‘한’은 ‘크다·하나·넓다’ 등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한자어 황(黃)의 세력이 커지다 보니 여기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암소보다 수소가 훨씬 더 크다. 그래서 ‘한쇼’라고 했다.
‘황새’도 누런 색과는 관계가 없다. 황샛과에 속한 새로 백로와 비슷한데, 날개 길이는 66㎝ 정도로 큰(한) 새다. 몸 빛은 순백색이고, 날개의 일부 깃털은 검고, 눈의 언저리는 적색이며, 부리는 검은 빛깔이다. 이런 ‘한새’가 ‘황새’로 바뀌었다.
단어는 대부분이 단모음화 현상으로 변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한자의 영향인지 우리말은 복모음으로 변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 화수분(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도 있다. 원래는 황하의 물을 의미하는 ‘하수분’이었는데 화수분으로 변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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