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칼럼] 저출생의 진짜 숨은 원흉은 ‘괴물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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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란 잠재적 가해자’ 신조로 2030 결혼·출산 죄다 포기
그런 ‘꼴페미니즘’ 혁파 없이 출생률 반등 결코 없어
곧 출범하는 인구부는 국가 생존 차원서 페미와 승부해야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7-09 06:30:50

오해 마시라. 오늘 글은 중차대한 국가정책에 재를 뿌리자는 게 결코 아니다. 저출생 대응은 국가 존망이 달린 일이다. 이 글은 이에 임하는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긴급 제안이다. 단, 발상의 대전환이 요구된다는 것부터 강조하고 싶다. 다 아시듯 정부는 초저출생 문제를 국가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정의하고, 인구전략기획부(인구부)를 부총리급 부처로 신설키로 했다. 좋다. 그렇게 해야 옳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윤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에도 우린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발상의 대전환이 없다면, 그런 노력이 천문학적 국가예산을 쏟아부음에도 끝내 미미한 성과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합계출산율이 0.7명대를 뛰어넘어 치솟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음울한 예측은 인구부가 쓸 수 있는 각종 처방이란 게 실은 너무도 빤하기 때문이다.

육아휴직 기간 대폭 확대·강력한 남성 육아휴직 장려·보육기관 2000곳 확충 등등…. 그건 이미 다 써 봤던 출산·보육 정책에 ‘돈 바람’을 더 일으키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큰 성과가 없을 경우 3년 뒤 윤석열정부는 “우린 할 만큼 했다”고 손을 털고 말 것이다. 그러고는 다음 정부도 다시 헉헉대며 시도는 해 보겠지만 ‘자살하는 나라 대한민국’ 앞에서 무기력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방법은 출산 정책의 판을 크게 흔드는 것이다. 그게 바로 페미니즘 문제에 대한 정면 대응이다. 이대남(2030남성)이 꼴페미(꼴볼견 페미니즘)라고 질겁해하는 ‘페미니즘’이야말로 저출생이라는 이 나라 위기를 만든 최대 숨은 원인이라고 인정하는 게 우선이다. 남녀 분리와 젠더 갈등을 부채질하는 꼴페미 문제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인구부 신설은 자칫 앙꼬 없는 찐빵이 될 수 있다.

즉 최소한 인구부 내에 병든 페미니즘의 혁파를 전담하는 국실장이나 과장을 둬야 한다는 게 내 판단이다. 꼴페미가 왜 문제일까? 쉽게 말해 저출생의 근본 원인은 기혼자의 출산율 감소와 미혼자의 혼인율 감소 두 개로 요약된다. 문제는 정부가 기혼자의 출산율 감소에만 집중하지만, 정작 크게 뚫린 구멍은 미혼자 즉 가임연령층(20~49세)의 혼인율 급감이다.

젊은 남녀가 숫제 결혼하지 않으려 드는 ‘결혼 파업’이 문제란 뜻이다. 통계가 보여주듯 1980년대생 즉 30·40세대의 딱 절반이 미혼 내지 비혼 상태다. 이게 뭔가? 그들이 정상적으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 출생률은 최소한 더블 이상이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정부 대책은 이 문제를 외면한 채 기왕에 결혼한 가정이 한두 명 더 낳아 달라며 돈 다발을 흔들어 온 셈이다.

그럼 왜 30·40세대의 절반이 미혼 내지 비혼 상태일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들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괴물이 바로 페미니즘이기 때문이다. 즉 꼴페미는 젊은 여성들에게 ‘남자란 잠재적 가해자’라고 속삭인다. 그러니 당연히 젊은 남자를 멀리하게 되고, 결혼은 꿈도 안 꾼다. 반면 젊은 남자들은 ‘남자란 잠재적 가해자’란 손가락질 속에 잔뜩 피해의식을 품은 채 가슴에 멍이 들었다.

아니 그들은 분노한다. 여성에 주어지는 각종 가산점제와 할당제 그리고 남자에 대한 군(軍) 가산점 폐지 등…, 왜 남자들에겐 혜택이 없는가를 묻는다. 현실적으로 여성 고용률이 남성 고용률보다 높아진 상황이 지금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정부 정책은 터무니없게도 더욱 더 친(親)여성적으로 흐른다. 일테면 오세훈의 서울시 1인 가구 여성을 위한 안심주택 정책이 그렇다.

그 정책은 미혼 여성에게만 각종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것인데, 그건 정부가 ‘애써서 결혼하지 마세요’ 하고 권유하는 꼴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지방자치단체가 그렇게 하고 있다. 다시 묻자. 왜 그러는가. 남녀는 물론 정책 담당자와 정치인 모두가 꼴페미의 주술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 하나 병든 페미니즘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 재삼 밝힌다.

페미니즘이야말로 저출생의 으뜸가는 숨은 원인이 맞다. 누구의 말대로 ‘옷깃만 스쳐도 성추행’인 이 세상에서, 그리고 남녀가 서로 으르렁거리도록 꼴페미들이 부추기는 판에서 누가 미쳤다고 결혼할 생각을 하겠는가. 이런 흐름이 10년을 훌쩍 넘겨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7%가 남녀 대립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다.

우린 2006년부터 15년간 저출생 극복 예산으로 280조 원을 썼고 지난해에도 47조 원을 썼다. 그런데도 새삼 인구부를 만들어 그 이상 가는 정부 예산을 쏟아붓겠다는 건 숫제 정책 실패를 넘어 현실에 눈 감겠다는 무책임에 다름아니다. 그러고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책임있는 기성세대가 못 된다.

다시 말씀드린다. 정말 파괴적이고 반사회적 이념이지만, 국민이 그 실체를 잘 모르는 게 페미니즘이란 괴물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금 당신은 페미니즘 하면 여성 인권과 지위 향상을 말하는 아름다운 그 무엇이라고 아시는가. 반복한다. 꼴페미야말로 나라 망치는 으뜸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