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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에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은데 뱉으려고 해도 잘 안 나오고 삼키려고 해도 삼켜지지 않아요”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증세를 마치 목에 매화씨나 헌 솜이 걸린 것 같다 하여 매핵기 또는 매담이라고 한다.
서양의학에서 가래는 기관지나 폐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말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폐렴·급성기관지염·천식·폐결핵 등 다양한 질병에서 생긴다. 한의학에서 가래는 몸속의 찌꺼기를 말하며 담음이라 한다. 가래는 몸속을 떠돌아 다니면서 기혈 순환을 방해하고 신경통을 유발한다. 힘든 일을 한 후 근육이 아프면 ‘담 결렸다’고 할 때의 담이 바로 가래다.
가슴이 결리면서 가래를 뱉지 못하고 얼굴이 초췌해지는 것은 열담이 오래되어 변한 것으로 울담이라고 한다. 목이 불편하고 목에 가래가 낀 것 같아 뱉으려고 하는데 나오지도 않고 삼키려고 해도 삼켜지지 않는 것은 기담이라고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여 기가 울체되고 담음이 정체되어 생긴 것이다.
가래가 목구멍에 붙어 뱉어지지도 삼켜지지도 않아 곤란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엔 심장신경증이나 신경쇠약증 등에 효과가 좋은 가미사칠탕을 쓴다. 누런 가래는 열로 인한 열담인 경우가 많고, 희고 묽은 가래는 한담 즉 차고 냉해서 생기는 담이다.
가래에 혈이 섞여 있는 것을 담혈 또는 혈담이라고 한다. 폐결핵이나 폐농양 등에서 볼 수 있다. 인체의 음정이 부족해서 허화가 치밀어 생기기도 하며 마른기침과 잘 뱉어지지 않는 진득진득한 혈담이 나온다. 오후가 되면 양볼이 벌겋게 되고 미열이 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손발 바닥이 달아오르며 목이 마르고 식은땀이 나면서 피곤해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백합고금탕이나 자완산으로 치료한다.
몸속 여기저기에도 다양한 가래가 있다. 실제로 환자들은 몸 안 여기저기가 욱신욱신 아파 병원에서 온갖 검사를 다 해도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이 가래로 인한 담병이다.
열 가지 병 중에 아홉 가지는 담에 의해서 생긴다. 실제 담음유주증은 중풍과 비슷해서 오인하기도 하나 중풍은 아니다. 몸에서 만들어 내는 각종 가래는 몸에 머물러 있으면 병을 만들기 때문에 몸이 찌뿌등 하거나 저리고 아프거나 피부가 안 좋거나 하면 방치하지 말고 꾸준한 운동과 깊은 호흡, 야채와 과일·다양한 곡물 섭취를 통해 기혈 순환이 잘 되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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