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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김정은은 1월16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대남·통일 노선을 완전히 전환하는 발표를 했다. 김일성·김정일 정권에서 유지됐던 대남·통일 노선을 폐기하고 새로운 대남·통일 노선을 제시한 것이다. 무엇보다 김정은의 시정연설 핵심 요지는 남북한은 동족이 아닌 제1의 적대국이고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라는 것이다.
통일 방안은 연방제 통일을 폐기하고 유사시 핵 무력을 사용한 무력 통일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공화국 역사에서 통일·동족이라는 단어를 완전히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의 시정연설 이후 북한은 기존의 국가 가사에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을 ‘이 강산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꾸고, 일기예보 때도 한반도 지도상에서 한국을 완전히 지워 버리기까지 했다. 평양의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도 철거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북한의 대외 선전 채널에서 한반도 지도를 완전히 삭제해 버리고 명칭도 바꿨다. 김정은이 반민족적·반역사적인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한반도에서 한국을 완전히 지운 지도를 보며 문득 북한·중국 국경에서 촬영한 사진 가운데 어느 학교의 모습이 떠올랐다.
학교 운동장 한쪽에 세워 놓은 표지판에는 조선행정구역도라고 쓴 한반도 지도에는 남한과 북한이 모두 선명히 그려져 있었다. 한반도의 산맥을 표기한 지도에는 ‘우리나라’라는 단어도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호랑이를 닮았다는 한반도 지도를 표현하고 ‘맹호기상도’로 아이들을 교육하던 북한이 이제 한반도를 완전히 지워 버렸다.
우리나라 면적·명승지·방위·인공호·자연호 등의 자연지리를 가르치며 한반도 지도를 그려 넣었던 북한이 이제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할지 궁금해진다.
“우리 공화국의 민족 역사에서 통일·화해·동족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삼천리반도금수강산, 8000만 겨레처럼 남북을 동족으로 간주하는 말을 쓰지 말라” 등을 지시한 김정은의 반민족적·반역사적 행태는 규탄받아 마땅하다.
분명한 건 김정은의 말 한마디에 결코 한반도가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독재 집단을 지도 속에서 지워 내고 싶을 뿐이다. 반드시 그리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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