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빌딩을 매입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일까? 당연히 강남이다. 강남빌딩을 매입하기 위해 매물들을 둘러 보았는데 마땅한 물건 혹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을 때 어느 지역을 검토해 봐야 할까?
우선 내가 가장 잘 아는 지역을 둘러보는 게 좋다. 내가 살았던 곳이나 살고 있는 곳, 전·현직장 근처 등 많이 와 본 곳이 내가 모르는 지역보다 빌딩 투자 성공 가능성이 높다. 그 지역도 다 둘러봤는데도 매입하기가 애매한 경우 전문가가 추천하는 지역을 주목해 보자.
첫 번째 추천 지역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공장 밀집 지역이었다. 자동차 공업사·인쇄공장·래미콘 공장·공방 등 넓은 대지에 1,2층 높이의 공장 건물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MZ세대가 좋아하는 핫 플레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초창기 대림창고 개발과 블루보틀 1호점 등의 성공으로 현재는 공장이라는 이미지보다는 문화를 선도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빌딩시장에서 성수동 지역은 경리단길·망리단길·당인리발전소 지하화·해방촌길 등 매스컴의 조명을 받아 반짝 뜨고 나서 지는 지역들과는 거리가 있다. 가로수길이 유행하자 ○○길을 지역에서 만들고 그걸 매스컴에서 방송을 하니 사람들이 호기심에 몇 번 오지만, 그 ○○길 자체만의 문화가 없거나, 사람들을 계속 끌어들이기에 집객 환경이 좋지 못해 명성을 유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당인리발전소 지하화를 해 마포 새빛문화숲을 조성했지만 기대와 달리 집객 효과가 적었다.
그럼 성수동은 빌딩시장에서 각광은 받고 있는데 계속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성수동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준공업지역이어서 주거지역보다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는다
둘째, 대부분 공장으로 되어 있다 보니 대지가 넓으며 임차인이 적어 개발하기 용이하다.
셋째,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고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이런 이유들로 성수동이 뜨고 있다. 강남은 지을 땅이 없지만 성수동은 아직 개발 가능한 부지들이 있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다. 강남 땅 가격이 최근 5년 동안 많이 오른 것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성수동은 강남을 대체해 상권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성수동 이마트부지는 크래프톤(게임회사)에 매각돼 2023년 5월부터 본사 빌딩이 착공된다. 이 지역에 크래프톤(2021년 1월기준 직원 1600명)과 협력사 직원들로 상주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숲 안에 있던 삼표레미콘 공장은 2022년 6월에 철거되고 그곳에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관광명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성수동 빌딩 가격이 서울지역에서 최근에 가장 많이 올랐다. 급히 들어가면 꼭지가 아닐까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성수동 개발은 진행 중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50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며 아직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수동의 투자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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