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연재기획
정완수의 인테리어 풍수
잘 먹는 것이 복…식탁 위 과일 한 그릇은 좋은 에너지
쌀통은 가족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번영의 상징
정완수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5-28 09:25:34
▲ 정완수 문학박사·풍수지리학자
인테리어 풍수에서 먹는 즐거움을 확대하기 위한 또 다른 멋진 방법은 맛있는 생김새와 잘 익은 과일의 그림을 식당에 거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서양영화를 보면 식탁에 여지없이 과일이 가득한 바구니가 있었던 장면이 나오는데 가장 부러웠었다. 내가 어릴 때는 과일이 귀했던 이유도 있지만 뭔지 모르게 풍요로움과 활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있었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식탁에 과일 한 그릇을 올려놓는 것은 매우 좋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방법은 가정에서 음식의 가용성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항상 냉장고의 내용물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그리고 쌀통의 쌀이 준비되어 떨어지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나의 에너지원이 되는 내 집에 있는 기본적인 음식들이 결코 바닥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주식을 담는 밥그릇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밥그릇은 한 가족의 생계를 상징한다. 옛 전통을 중시하는 가정들은 밥그릇과 관련하여 특정한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러한 규칙은 기성세대의 구성원들, 즉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입소문으로 전해져 왔으나 현대 세대에 의해 미신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 풍수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개인적인 공간의 에너지의 조절,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방법으로서 전통적인 생활 방식에 대한 수용적인 태도가 확장되고 있다. 오늘날 서양에서 교육을 받은 많은 사람들조차도 그들의 뿌리를 재발견하는데 있어서 동양의 풍수적 사상과 생활방식 등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깨진 밥그릇에 밥을 푸면 큰일이 난 것처럼 호통을 치셨던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왜 그러셨는지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릇의 테두리가 깨지면, 사람들은 자신의 말로 인해 야기되는 심각한 문제(설화(舌禍))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그릇은 버리고 새 그릇을 사는 것이 좋다. 그릇의 아래쪽 테두리가 깨졌을 때, 부정적인 불운은 더 심하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것은 사람의 삶의 기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깨진 그릇에서 음식을 먹는 것은 직업을 잃게 하거나, 불경기로 해고되거나, 더 나빠지거나, 사업이 망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밥그릇에 젓가락 두 개를 세워서 꽂으면 절대 안 된다. 이것은 돌아가신 조상에게 제사 지낼 때 하는 의례이므로, 죽은 사람들에게나 하는 상징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불운을 야기한다. 보통 밥그릇에 수저를 꽂는 습관은 음기를 너무 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집안에서 죽음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것은 지나친 어른들의 염려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해롭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밥그릇에 이어 쌀통을 보자. 과거에 쌀통은 뒤주라는 큰 나무 상자가 마루 구석에 있었다. 사람이 두세 명 들어갈 정도의 크기이다. 쌀통을 열고 쌀을 푸기 전에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예를 갖추었던 어르신이 생각난다. 쌀통은 가족의 운명의 흥망성쇠를 상징하기 때문이고, 쌀은 우리의 주식이고, 생업과 직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상징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곡식을 소중하게 보관하는 것이다.
 
쌀통은 대개 장남의 가족이 '상속'하는 것이 보통이라 옛날에는 결혼을 하면 장남을 얻기 위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시절도 있었다. 대개 쌀통이 창고 안에 숨겨져 있었는데 이는 가족의 재산이 안전하게 있음을 암시한다. 또한 쌀 밑에 동전이 들어 있는 빨간 주머니를 넣어 놓는다. 이 빨간 주머니는 매년 음력 새해에 갱신한다. 그리고 이 의식은 새해 첫 날 밤에 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였었다. 이것은 행운의 연속성을 상징한다.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지만 아파트 생활공간에서도 주식인 쌀을 보관하는 쌀통의 위치는 안전한 숨겨진 공간을 활용하기 바란다. 가족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번영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1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 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충정로1가,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박용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