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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전 국민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쿠폰)’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 편의점 업계가 뚜렷한 수혜를 입고 있다.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이 높은 편의점이 소비자들의 주요 ‘쿠폰 사용처’로 떠오르면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민생쿠폰이 지급된 첫 주(7월 21~27일) 동안 주요 편의점 4사의 전반적인 매출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마트24에서는 생활·소형가전 판매량이 전월 대비 386% 급증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쌀·잡곡류 매출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냉장·냉동 국과 탕·찌개류 등 간편식 매출도 약 60% 증가했다.
GS25에서는 국·탕·찌개류 매출이 전월 대비 337% 늘었으며, 국산 소고기 매출은 3배 이상 뛰었다. 김치와 국산 과일 판매도 각각 83%, 63% 증가하며 식재료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CU와 세븐일레븐 역시 간편식(43%)과 반찬류(80%) 매출이 크게 늘었고, 일부 매장에서는 패션, 뷰티, 위생용품 등 비식품 부문에서도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편의점이 민생쿠폰 특수를 누리는 주요 요인은 ‘편의성’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사용이 제한되지만, 편의점은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운영되며 사용 가능한 가맹점 수도 많아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뛰어나다. 주소지 제한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민생쿠폰 사용 확대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GS25는 한우·장어·꽃갈비 등 프리미엄 먹거리 기획전을 열고, 생필품에는 2+1 행사와 제휴카드 25%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CU는 라면·즉석밥 등 120여 종에 최대 63% 할인과 포인트 페이백을, 세븐일레븐은 생수·과일·위생용품 등 2,000여 품목을 특가로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민생쿠폰의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급 첫 주 전체 대상자의 78.4%에 해당하는 약 3967만 명이 쿠폰을 신청했으며, 총 7조1200억 원이 지급됐다. 수천만 명의 대규모 소비가 일정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이 지속적인 소비 채널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도 민생쿠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급액 중 약 5%가 편의점에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66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본사들은 ‘장보기 수요’에 맞춰 상품 구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GS25는 두부·과일·정육 등 신선식품 300~500종을 갖춘 ‘신선강화매장(FCS)’을 2021년 3곳에서 시작해 올해 6월 기준 651개 점포로 늘렸다. CU도 2023년부터 정육·냉동·신선식품 중심의 ‘장보기 특화점’을 운영 중이며, 2025년 7월 기준 110여 개 점포를 확보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민생쿠폰은 편의점 업계에 확실한 매출 증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의 경기 침체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민생쿠폰 효과를 단기 매출 증가에 그치지 않고, 편의점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소비쿠폰 사용이 줄어든 이후에도 고객 유입을 유지하려면 매장별 운영 개선과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야말로 상품 구성과 매장 전략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소비 기반을 마련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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