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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포병구분대의 포사격훈련경기를 참관하며 “가장 확실한 전쟁 억제력은 가장 철저한 주적 관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대한민국 족속들을 주적으로 단정한다”고 밝힌 이후, ‘주적론’을 다시 꺼내든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23일) 인민군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경기 현장을 찾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5월 7년 만에 개최된 제7차 훈련일군대회 이후 포병 전투력의 진척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로, 김 위원장의 참관은 두 달 만이다.
김 위원장은 훈련 평가 발언에서 “이번 훈련경기는 우리 군대의 싸움 준비 완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적이며 근본적인 변화를 직관해주는 좋은 계기”라며, “현대 전장의 가혹하고 첨예한 환경에 맞게 우리 식의 포병 전술과 전투 조법들을 부단히 혁신적이고 급진적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임의의 전쟁과 위기에도 주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 자신감은 전례와 한계를 초월하는 훈련혁명의 용광로 속에서 연마되는 것”이라며, “가장 확실한 전쟁 억제력은 가장 철저한 주적 관점이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남 적대 인식을 재차 공식화한 것이자, 고강도 군사 대응 태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언제든지 전쟁에 즉각 임할 수 있는 군대, 싸우면 적을 반드시 괴멸시키는 일당백 무적 강군의 전투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훈련은 여름철 해안지대라는 환경 속에서 각 포병구분대가 야간행군과 전투 전개, 불의의 적 목표에 대한 화력 습격 능력을 실전처럼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 결과에 대해 김 위원장은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훈련제일주의 방침’의 철저한 이행을 당부했다.
이날 경기에서 우승한 제4군단 28보병사단 16포병연대 3대대 2중대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표창과 함께 ‘전승 72돌 경축 행사’ 초청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북한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7월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다.
이번 사격 훈련에는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노광철 국방상·리영길 총참모장을 비롯한 총참모부 지휘관들과 대연합부대 군정지휘관들이 총출동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군 수뇌부의 전면 배치는 김정은의 군권 장악력 과시이자, ‘실전 대비 태세’를 명확히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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