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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거취를 결정하라’며 후보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반면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당사 수사 검사를 증인으로 채택해도 좋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는 등 정면돌파 태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부인 채용 청탁’ 의혹에 대한 공세가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김 후보자 낙마’를 타겟으로 삼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어 “김 후보자는 두 번의 억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과가 있다”며 “그런데 그 사건에서 검은 돈을 제공했던 지인에게 차용을 가장해 또 다시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지인은 이번 대선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체육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았다”며 공세를 폈다.
또한 “김 후보자는 신고 재산이 2억 원인데 자녀를 학비와 생활비가 연간 1억원 이상이라는 미국 유명 사립대에 유학 보내고 있다”면서 “이런 인물이 총리가 될 수 있느냐는 비판 여론이 비등한데, 김 후보자는 청문회도 하기 전에 식품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이 대통령의 ‘라면값 2천원’ 발언 간담회까지 열었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 대변인은 또 다른 논평에서 “김 후보자 아들이 고3 시절 7개월간 홍콩대에서 연구인턴을 하며 교수와 공동저술도 했다고 밝혔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런데 출신 고교에서는 해외 대학 인턴을 위한 휴학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학계에서는 홍콩대에서 한국 고교생을 인턴으로 쓴다는 것 부터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라며 김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호 대변인은 “김 후보자 아들이 고 3때 작성한 표절 예방 관련 법안을 민주당 의원들이 실제로 발의하고 김 후보자도 공동발의한 것도 입법을 자녀 입시에 활용하려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민석 후보자는 비정상적 재산 증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 대열에 합세했다.
그는 2020년부터 5년간의 ‘돈벌이’와 ‘씀씀이’가 너무 안 맞는다”며 “김 후보자는 세비로 5억1000만 원을 번 것 외에 다른 수익이 없다. 같은 기간에 추징금 6억2000만 원을 납부했고, 신용카드와 현금으로 2억3000만 원을 썼으며, 기부금도 2억 원을 냈다. 아들 국제고 3학년, 美 코넬대 유학비, 집 월세, 채무에 대한 이자도 냈을 것이다. 심지어 예금은 늘었다.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적었다.
나경원 의원도 전일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는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출마시 SK로부터 2억원을 받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억원과 피선거권 10년 박탈이 확정된 바 있다”며 “그뿐 아니라 2007년 불법 정치자금 7억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 600만원과 추징금 7억 2천만원, 피선거권 5년 박탈이 확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차용을 가장해 불법정치자금을 또다시 수수했다는 의혹이 계속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특히 “더 심각한 것은 그의 반미 DNA다”며 사상 검증에도 나섰다. 그는 “80년대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을 배후조종하며 실형을 산 이력은, ‘반미反美’로 요약되는 그의 정체성을 보여준다”며 “혈맹의 가치를 부정했던 인물이 어떻게 굳건한 한미동맹의 한 축인 국무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적극 대처에 나섰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표적사정의 성격이 농후한 사건이다. 당의 공천에서도 그러한 점이 감안됐다. 검찰 등 모든 관련자를 증인으로 불러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벌금, 세금, 추징금은 장기에 걸쳐 모두 완납했다”며 “해당 사건들의 배경과 내용에 대해서는 곧 상세히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사적 채무가 있었다”며 “누진되는 세금을 납부하는데 썼고, 그간 벌금, 세금, 추징금 등 공적 채무를 우선 변제하느라 상환만기를 연장한 상태였다. 대출을 받아 전액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정치, 경제, 가정적으로 어려운 야인의 시간이 길었고, 그 과정에서 다른 길을 가게 된 아이들 엄마가 아이들 교육을 전담해줬다”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또한 “제 아들은 보도된 표절예방 관련 입법활동을 대학진학원서에 활용한 바 없다”고 설명하고 “저는 동료의원이 대표발의한 동 표절예방 관련 입법에 공동 발의했다. 필요한 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힘 공세가 과거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사례처럼 역공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MBC는 국정원 기조실장을 상대로 한 김병기 의원 부인의 채용청탁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치며 맞섰고, 국민의힘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사퇴를 주장했다. 하지만 ‘채용 청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 당원들은 김병기 원내대표에 대한 공격을 ‘김병기가 무섭기 때문에 낙마시키려는 공작’으로 받아들였고, 결국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김민석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김 후보자의 총리 임명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 아니겠느냐”라며 “김 후보자가 아무리 해명을 해도 ‘낙마’가 목표인 만큼 인사청문회 때까지 공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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